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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좋으면 앞으로 넘어져도 꽃밭

  • 송고 2008.02.12 05:00 | 수정 2008.02.12 08:41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지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올해 들어서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을 이끌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부가 그토록 염원하던 집값 하락이 미국에서는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남의 나라 집값이야 떨어지건 말건 상관없지만 그 여파가 미국 경제에 줄을 대고 있는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는 게 문제다.

돈 꿔줬다 떼인 금융기관들은 타격을 받아 미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고, 투기 자금은 석유시장으로 몰리면서 유가 급등을 초래했다.

각국의 경제연구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안정, 혹은 지속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고, 그 잘 나가던 중국도 올해 만큼은 두 자리 수의 경제성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유난히 잘 나가는 업종이 있다. 소금으로 염소와 가성소다를 만드는 CA(클로르알칼리) 업종이다.

알루미늄, 정유, 표백제,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가성소다의 북미시장 가격은 지난해 10월 FOB 기준 t당 380달러에서 연말 430달러, 2월 초 현재 480달러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 시장 가격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북미시장 가격상승이 조금씩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산 가성소다의 주 수요처 중 하나인 호주 알루미늄 업체들의 지난해 계약가격은 FOB 기준 t당 250달러 선이었으나, 올해는 50달러 이상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이같은 가성소다 업종의 호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집값이 바닥이니 건설경기가 위축됨은 당연한 일이고, 창호·파이프 등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PVC 수요가 줄면서 미국 CA 설비들이 가동률을 낮춰 가성소다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CA 설비에서는 염소와 가성소다가 병산되며, 둘 중 하나라도 수요가 부진할 경우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 PVC 원료인 염소 수요가 줄어 가동률을 낮춘 가운데 가성소다 수요는 특별한 감소 요인이 없으니 가성소다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가성소다 업체들에게 만큼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물론, 무조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CA 메이커인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은 염소 소비산업인 PVC 설비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남아도는 PVC물량 중 일부는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고, 아무리 시황이 좋다 해도 공급 증가는 메이커들에게 있어 결코 희소식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장한 게 바로 중국의 폭설이다. 물류 차질로 중국의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설비들이 원료인 칼슘카바이드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률을 낮췄고, 이는 PVC 가격 상승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PVC는 모두 에틸렌 공법으로,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은 저가의 칼슘카바이드공법 PVC다.

중국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메이커들 중 동부 지역에 위치한 업체들은 석탄이 풍부한 서부 내륙 지역으로부터 칼슘카바이드를 공급받아야 하며, 폭설과 한파 등으로 운송에 지장이 초래되면서 원료 수급난으로 생산량을 줄이거나 운송비용 증가로 가격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CFR China 기준 t당 1천달러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PVC 가격은 3월물 기준 1천30~1천40달러로 전월 대비 10달러가량 올랐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을 뒤흔든 서브프라임 모지기와 폭설 사태.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악재로 받아들이는 요인들이지만 가성소다와 PVC 업종은 역으로 수혜를 입고 있으니 그야 말로 ´재수 좋으면 앞으로 넘어져도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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