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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기업 중동진출 쉽지 않네(3)

  • 송고 2008.02.08 05:00 | 수정 2008.02.05 15:43
  • 최일권 기자 (igchoi@ebn.co.kr)

중동 업무 진행 속도, 우리와 큰 차이

마케팅 강화 등 현지기업 욕구 충족으로 주도권 확보해야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과 중동의 엄청난 규모의 신증설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자극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과 저렴한 원료가 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높지만 중동지역에서는 매우 어렵다. 이미 중동은 세계 유수 석유화학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지난 2005년 호남석유화학과 2007년 한화석유화학이 각각 중동진출을 선언했지만 모두 현재진행형일 뿐 본계약까지 험난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중동진출 현황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투자비용 상승도 장애물
이외에 잇단 프로젝트 발주에 따른 투자비용 상승 역시 중동 프로젝트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지분율 50%를 획득하면서 중동에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스미토모 역시 현지 프로젝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올해 4/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에틸렌 기준 연산 130만t 규모의 에탄크래커를 건설 중인 스미토모는 엄청난 비용 증가를 경험했다. 당초 43억달러로 예상했던 투자비용은 실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2003~2006년 중동지역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건설비용은 60~120% 상승했으며 2007년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철강재 가격급등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중동의 상당수 프로젝트의 지연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아직 착공하지 않은 프
로젝트의 경우 취소 또는 장기간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네오스(INEOS)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크래커 계획(DELTA 프로젝트, 2개 크래커 총 연산 240만t)을 철회했다. 엑슨모빌(ExxonMobil)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설 및 카타르의 신설 프로젝트 추진을 잠정 유보한 상황이다.

숙련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인건비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사빅이 1천400만t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인건비 역시 2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기업 니즈 충족에 초점 맞춰야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중동진출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중동 특유의 느릿한 업무 추진에 대해 국내 기업이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칼자루를 그들이 쥐고 있기 때문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차별화되지 않는 설비로는 그들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그 칼자루를 우리가 쥘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다각화와 고도화를 꾀하는 중동기업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최근 들어 성공한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에탄이 아닌 PDH(프로판 탈수소 설비) 혹은 정유와 연계된 석유화학설비 등이다. 에탄크래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시들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탄크래커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이미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 가운데 순수한 중동 에탄설비 투자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이에 따라 중동 발주기업들의 의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박정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성공적 중동진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예로 들면서 “순수 에탄을 원료로 사용했던 시기가 막을 내린지 오래”라면서 “2009년 이후에는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충분한 규모의 에탄 설비가 건설됐다는 판단 하에서 사우디 정부가 산업다각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80년대 말 100%였던 에탄 원료 비율을 2010년까지 60%까
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CMAI 등은 산유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탄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중동 석유화학기업들의 기조는 에탄 활용을 줄이는 쪽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마케팅 부문에서도 확실한 우위가 필요하다. 중동에서 예정대로 석화제품이 생산될 경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다.

2006년 685만t이었던 에틸렌 연간 생산능력은 2012년 1천742만t까지 증가하고, 프로필렌도 같은 기간 150만t에서 61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PE와 EG 역시 2010년 중동 공급량이 유럽과 중국 수요부족분의 2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품을 만들면 팔리는 시대는 지나가고 마케팅을 통한 치열한 생존경쟁만이 남게 됐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철저한 마케팅 계획 수립만이 한국 기업의 성공적 중동진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득력 있는 마케팅 계획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협상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토탈은 카타르 카토핀(Qatofin) 프로젝트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금융비용을 낮췄다. 토탈은 카타르 합작 파트너인 Qapco와 함께 현실적인 장기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판매 리스크에 대한 금융권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장기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컨설팅기업인 매킨지(McKinsey)는 과거 ‘한국 재창조의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은 세계 수준의 제품과 마케팅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면서 “다가오는 시장 개방에 대비해 차별화 정신을 배가해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중동진출의 성패는 현지기업의 태도 못지않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우리의 역량 강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은 EBN화학정보 135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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