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모든 제품에 수은 전면금지

송고 2008.01.17 10:46 | 수정 2008.01.17 10:46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올해부터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제품뿐만 아니라 수입·수출 제품에 수은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17일 무역·환경정보네트워크(TFN)에 따르면, 에릭 솔하임(Erik Solheim) 노르웨이 환경부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수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학물질 중 가장 위험한 유해물질의 하나로, 이미 수은을 대체할만한 우수한 대체물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은 사용 금지는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은은 치과용 충전재인 아말감으로 흔히 사용돼 왔으며 자연에서 생분해가 되지 않고 한번 환경에 노출되면 가장 유독한 형태인 메틸수은(methylmercury)으로 변환돼 체내에 축적되고 신경계통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에서는 수은에 대한 높은 수준의 관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수은으로 중독된 생선 등이 사회적 문제가 돼 유럽 지중해 국가들을 중심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관리정책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EU에서는 ´수은함유 측정기기 규제지침(2007/51/EC)´을 통해 2009년 4월부터 모든 체온계외 일반 소비자용 혈압계 등의 측정기기에 수은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의료용 전문측정기기는 여기에서 제외되나, 2009년 10월까지 병원 등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수은함유 전문측정기기를 대체할 안전한 대체재가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2011년까지 수은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등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미 수은 온도계 사용을 금지한 바 있고, 스웨덴도 유사하게 수은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2008년 4월부터 치과에서의 수은사용을 전면 규제하려고 하는 등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조치로 EU 미가입국인 노르웨이가 수은 사용 제한에 있어서는 EU를 앞서나가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르웨이의 수은 사용 전면금지는 EU 회원국이나 다른 국가에 수은에 대한 대체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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