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8.8℃
코스피 2,628.62 47.13(-1.76%)
코스닥 853.26 8.97(-1.04%)
USD$ 1374.0 -4.0
EUR€ 1473.9 -0.3
JPY¥ 882.7 -4.3
CNY¥ 189.2 -0.3
BTC 92,495,000 3,266,000(-3.41%)
ETH 4,534,000 144,000(-3.08%)
XRP 758.7 27.9(-3.55%)
BCH 687,000 38,800(-5.35%)
EOS 1,246 8(0.6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이병구 회장, "유럽 국가와 제휴.협력 필요한 때"

  • 송고 2008.01.15 09:38 | 수정 2008.01.15 10:03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美·日 뒤쫓기 보다 해외 선진기업과의 기술제휴가 효율적

환경처리 기술 속도보다 규제치 높아 정부 차원서 조정해야

"한국 정밀화학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일본을 뒤쫓기 보다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와 제휴·협력해야 합니다. 미국·일본의 경우 기술을 개발해 제품화하는 프로세스까지 자체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반면 유럽 국가들은 원천 기술은 풍부하나 전기전자·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취약해 응용분야가 우리나라와 같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 정밀화학 기업들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이 요구되는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매달리기 보다는 선진 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얻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취임한 한국정밀화학산업진흥회 이병구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정밀화학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첨단 IT소재 분야에 집중할 필요성과 동시에 단순한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정직(Integrity)´과 ´감사(Thanksgiving)´의 마인드를 담은 감성적 상품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경 제조의 예를 들면서 중국 안경산업의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의 경제성을 우리가 따라갈 수는 없지만, 소재나 디자인·컬러를 연구해 제품에 반영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바이오·환경소재 분야의 유망중소기업인 ㈜네패스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정밀화학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취임 이후 작년 7월 진흥회 명칭을 ´정밀화학공업진흥회´에서 ´정밀화학산업진흥회´로 변경했습니다. 명칭 변경의 의미는?

"사업자단체 설립근거 관련 법규나 정부·업종별 단체 등에서 과거에는 주로 ´공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이를 넓은 의미의 ´산업´으로 변경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시장을 거시적으로 보는 추세에 발맞춰 진흥회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한편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과 개발도상국의 추격으로 정밀화학을 포함한 화학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 정밀화학산업의 2007년을 회고한다면?

"정밀화학을 포함한 화학산업이 대부분 원유를 원자재료로 하는 산업으로, 타산업에 비해 국제 석유가격에 민감한 업종입니다. 따라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과 더불어 원화강세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유가 인상분을 중국 등 후발개도국과의 가격경쟁 때문에 제품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운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EU의 REACH(신화학물질관리제도) 시행 등 국제적인 환경ㆍ안전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국내 정밀화학산업에 어려움을 더해주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선진 화학기업들의 공장 이전 등으로 염료 등 정밀화학 제품의 공급기지가 되고 있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가격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 비중이 크게 확대된 한 해 였습니다.

범용 정밀화학제품의 경우 한-중 기술격차가 이미 동등한 수준에 와 있어 앞으로 국내 정밀화학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정밀화학산업의 중장기 전망과 발전 방향은? 더불어 진흥회의 2008년 주요 사업계획은?

"우리나라 정밀화학산업은 고유가·REACH와 같은 국제적인 환경규제의 강화 및 범용 저가제품의 수입증가 등으로 지난 해는 물론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국내 정밀화학산업은 아직도 성장 단계에 있고, 향후에도 신수요의 창출과 신물질의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수요 증대 등으로 당분간은 견조한 성장이 예견됩니다. 따라서 적절히 대응한다면 타 산업에 비해서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흥회에서는 정밀화학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과 기술개발비 지원 확대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보다 앞서 있는 일본 정밀화학산업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정밀화학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선진 기업에 대한 경쟁력 분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대응책을 정부에 건의해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REACH 등과 같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고자 현재 구축·제공하고 있는 화학제품 환경규제 정보지원체제의 내용을 더욱 충실히 해 국내 화학업계가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데 역점을 두는 사업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정밀화학산업의 최대 현안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은?

"정밀화학산업은 환경·안전 문제에 민감한 업종으로 이들 규제가 생산이나 무역에 애로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공해산업이라는 편견으로 공장부지 확보가 어렵고 기피업종으로 인식돼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안의 해결책은 기업들의 환경친화적인 기술개발과 친환경 제품 개발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정부의 환경규제도 기업의 환경처리 기술개발 속도보다 규제치가 높은 비합리성으로 인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화학공장의 신․증설이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도 필요합니다."

-정밀화학산업은 고부가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개발을 하려면 분야나 품목 선정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향후 가장 유망한 분야를 꼽는다면?

"정밀화학산업은 범위가 넓어 특정분야를 한정짓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자·자동차 산업에 들어가는 소재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제품인 디스플레이산업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 소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일본 등 선진국이 원천기술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어 해외의존도가 심화돼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의 도입을 위한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독일 등 선진국에 공동연구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우리의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으로 이 분야에 집중 투자시 정밀화학산업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의 수출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섬유·전자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분야도 유망분야가 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유가 급등과 에너지 확보의 안정성 차원에서 개발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관련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미국의 경우 조명을 오는 2010년까지 LED조명으로 전면 교체할 방침으로, LED분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친환경제품 분야는 소득수준 증가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웰빙문화에 대한 관심 고조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유·정밀화학 업계의 최대 이슈는 ´친환경´ 입니다. RoHS, REACH 등 각종 해외 환경규제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에 국내 정밀화학 기업 및 관련 기관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국제 화학물질 관리 및 환경규제에 대비하고 국내 화학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흥회에서는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4년부터 ´화학제품 환경규제 정보지원체제´를 구축·운영중에 있습니다. 현재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 위해성 자료 및 선진국의 규제 정보 등을 DB로 구축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DB의 활용방법, 선진국의 동향 등에 대한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고, ´REACH 길라잡이´ 등과 같은 홍보용 자료를 제작함으로써 많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에서도 REACH 기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REACH 제도는 2006년 하반기부터 시행됐고, 이와 유사한 제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돼 대응하는데 혼선과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진흥회와 정부는 기업이 관련 제도에 조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화학제품에 사용되는 각종 첨가제 등 범용 정밀화학제품에 대한 중국·동남아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월하고 있고, 고기능 실리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미주·유럽 등 선진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정밀화학 분야도 ´샌드위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밀화학 기업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우리나라는 정밀화학산업의 특징인 고부가가치 지식기반형이라는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용제품은 중국 등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핵심 원재와 중간체 및 정밀화학소재의 대부분을 선진국에 의존하는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국내 정밀화학기업들이 후발개도국과의 제품 차별화 및 고급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한편 친환경제품 개발과 소재 원천기술 확보 및 틈새시장 공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일본기업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정밀화학산업이 정밀화학산업 고유의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정밀화학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부, 업계, 학계 등에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나라 정밀화학산업은 지금까지 연평균 8%대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유망산업으로 향후에도 IT·BT·NT 등 새로운 기술 접목을 통한 신수요 창출과 신제품 개발, 친환경제품의 수요 증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정밀화학기업이 선진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이 요구됩니다. 즉 우리 정밀화학기업들이 대형화·전문화를 위한 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원천기술 확보와 정밀화학 소재 개발만을 위한 별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소재산업을 육성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매우 절실한 실정입니다.

업계는 REACH 등 세계적으로 환경․안전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고유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후발개도국과의 제품 차별화와 핵심원천기술개발, 에너지 저감형 기술개발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아울러 정밀화학이 공해산업이라는 이미지 불식을 위한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학계는 모든 산업의 기초 원자재를 공급하는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대학 차원에서 부각시킬 필요가 있으며, 산업계와 공동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산학협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
이병구 회장은 금성일렉트론(LG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생산기술센터장을 거쳐 지난 1990년 ㈜네패스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현재 한국정밀화학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보건정보정책 연구원 수석부원장을 맡고 있다.

㈜네패스(NEPES)는 반도체부품·LCD소재·바이오환경을 중심축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7년 2천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오는 201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1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국내에 4개의 제조회사와 7개의 공장, 해외에 2개의 제조법인과 7개의 조인트벤처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6년 1천만불 수출의 탑, 1998년 벤처기업대상(산자부장관), 2006년 윤리경영대상과 은탑산업훈장(벤처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8.62 47.13(-1.7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18:07

92,495,000

▼ 3,266,000 (3.41%)

빗썸

04.25 18:07

92,300,000

▼ 3,379,000 (3.53%)

코빗

04.25 18:07

92,115,000

▼ 3,429,000 (3.59%)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