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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한화석화, "중국서 PVC 2차전"

  • 송고 2008.01.15 00:01 | 수정 2008.01.15 09:25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LG화학, 화베이 지역 집중…카바이드 공법 병행 추진

한화석화, 2010년 완공 후 화둥지역 공략

국내 PVC(폴리염화비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이 이번에는 경쟁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2차전을 벌인다. 원료산지 혹은 시장 접근을 통한 생존전략이 두 회사의 중국 진출을 서둘게 만든 것이다.

중국 PVC 사업 진출의 포문을 연 것은 LG화학. 현재 중국 톈진(天津)에서 EDC(에틸렌디클로라이드)-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PVC로 이어지는 에틸렌공법 PVC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LG화학은 지난해 11월 현지 메이커인 신장톈예(新疆天業)와 합작 투자의향서를 체결함으로써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14일 한화석화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단독 생산법인을 설립해 연간 EDC 50만t, VCM 및 PVC 각 3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오는 2010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두 업체간 경쟁 체제의 서막을 알렸다.

시장 지향의 투자전략
저가의 원료를 기반으로 한 중동과 거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석화플랜트 건설은 설비 효율성 외에는 특별한 경쟁력이 없는 국내 기업들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 PVC와 같은 범용 합성수지의 경우 원료 혹은 시장 지향의 투자 외에는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화학의 EDC·VCM 생산 합자법인인 LG보하이와 PVC 생산 합자법인인 LG다구, 그리고 한화석화가 설립 예정인 단독 생산법인은 시장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LG보하이와 LG다구는 수도 베이징(北京)과 톈진시,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랴오닝(遼寧)성 등 환보하이(環渤海) 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한화석화가 투자를 추진하는 닝보는 상하이(上海)시, 저장성, 장쑤(江蘇)성 등 장강(長江)델타 경제권에 위치해 있다.

환보하이 지역과 장강델타 지역은 광둥성을 중심으로 한 주강(珠江)델타 지역과 함께 중국의 3대 경제권으로 꼽힌다.

물론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전방 산업도 크게 발달해 PVC를 비롯한 화학제품의 소비가 집중된 곳이다.

또, 중국의 주요 석탄 및 칼슘카바이드 산지인 서부 내륙지역과는 거리가 멀어 중국내 칼슘카바이드공법 PVC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막대한 내륙물류비용을 감안하면 카바이드공법 PVC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희석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 메이커들도 카바이드공법은 서부 내륙 지역에 집중돼 있고, 동부 해안 지역에는 주로 에틸렌공법 PVC가 건설돼 있다.

원료 수급은 어떻게?
중국은 EDC와 VCM 자급률이 낮은 편이다. 중국클로르알칼리산업협회에 따르면, 2006년 중국의 VCM 수입량은 650만t에 달했고, EDC도 300만t을 넘어섰다.

LG화학과 한화석화가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수하고 PVC 설비와 함께 EDC·VCM 설비가 연계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EDC 원료인 에틸렌은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톈진과 닝보는 시노펙 계열 정유공장과 NCC가 인접해 있는 화학공업도시일 뿐 아니라 대규모 유류 및 화학제품부두를 갖춘 항만도시이기도 하다. 현지 생산물량 뿐 아니라 막대한 양의 수입물량이 집결되는 곳인 만큼 에틸렌 공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한화석화의 경우 국내 여천NCC로부터 에틸렌을 공급 받을 예정으로, 입지 선정에 이러한 부분도 고려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톈진과 닝보는 대규모 컨테이너부두까지 보유하고 있어 PVC 제품의 중국내 판매 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유리한 지역이다.

시장 남북으로 나뉘어…정면충돌을 피할 듯
두 회사 모두 중국 동부 해안지역에 자리를 잡게 됐지만 경제권이 어느 정도 나뉘어 있어 극단적인 정면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석유화학 시장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환보하이 경제권을 중심으로 하는 화베이(華北)지역과 장강델타 경제권을 중심으로 하는 화둥(華東)지역, 그리고 주강델타 경제권을 중심으로 하는 화난(華南) 지역이다.

LG화학은 이 중 주로 화베이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한화석화는 2010년 가동 이후 화둥지역과 화난 일부 지역을 타깃으로 할 계획이다. 물론 일부 시장이 겹치는 지역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으로 남북으로 시장을 나눠 각각 중국 로컬 메이커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카바이드공법 PVC도 공략
LG화학의 경우 동부 해안지역의 에틸렌공법 PVC와는 별도로 서부 내륙지역에서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현지 메이커인 신장톈예와 연산 40만t 규모의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설비 건설에 대한 합작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톈진의 LG보하이와 LG다구가 시장지향적인 투자라면, 신장자치구 설비는 원료지향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신장자치구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석탄을 공급받을 수 있어 원가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계획이 추진됐다는 게 LG화학 관계자의 전언이다.

양측은 자체 전력설비를 구축해 중국 정부의 고전력소비사업 규제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고유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에틸렌공법 PVC와 고전력 및 환경오염 규제가 위험 요소인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사업 모두에 뛰어들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한편, 각각의 공법이 가진 위협 요인을 최대한 줄이는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 확보…LG 153만t, 한화 86만t
중국 생산설비 확보와 함께 LG화학과 한화석화는 진정한 아시아지역 PVC 메이저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78만t의 PVC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LG다구(35만t)를 포함할 경우 113만t에 달한다.

여기에, 신장자치구의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사업이 확정돼 2010년 말 완공에 이르게 될 경우 총 생산능력은 153만t까지 확대된다.

VCM과 EDC는 국내에서 각각 90만t 및 26만t으로, 중국 LG보하이의 생산량을 포함하면 각각 125만t 및 56만t으로 확대된다.

한화석화는 국내에서 56만t의 PVC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중국 닝보 설비가 완공되면 86만t까지 확대된다. VCM도 국내 59만으로 닝보 설비를 포함하면 89만t으로 늘어난다.

현재 58만t 규모인 EDC의 경우 2010년 닝보 설비와 함께 여수 공장의 15만t 증설이 더해져 123만t까지 급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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