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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짝퉁으로 팔린다?

  • 송고 2008.01.10 05:00 | 수정 2008.01.11 17:04
  •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명품이 짝퉁으로 둔갑해 팔린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현재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던 포스코산 열연코일 유통 가격이 최근들어 중국산에 비해 더 싸지면서 유통시장에서 포스코산 열연코일이 중국산으로 둔갑해서 팔리는 이른바 ´역 짱퉁´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한때 t당 5만원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했던 중국산과 포스코산 열연코일 유통가격 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최근엔 아예 중국산 열연코일 가격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산 열연코일 수입 오퍼가격 상승세도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실제 1차 유통 기준 포스코산 열연코일 판매가격은 t당 61~62만원 내외인데 반해 중국산은 63~64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산 열연코일은 품귀로 구하지 못한다"며 중국산 열연코일 판매를 권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국내산 열연코일은 자연스럽게(?) 중국산으로 뒤 바뀌게 된다.

´made in korea가 일순간에 made in china´ 둔갑하는 셈. 철강재 유통시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적기공급, 균질한 품질, 뛰어난 제품성, 사후관리, 낮은 불량률 등 모든 면에서 중국산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국내산 열연코일 가격이 유통시장에서 왜 이 같은 푸대접을 받게 됐을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산 열연코일 오퍼 가격이 제공했다. 중국산 열연 제품의 오퍼 가격은 최근 1~2달 사이에 t당 100달러 이상 급등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t당 400달러 초반에 머물던 가격이 아예 3월 선적분 오퍼 가격은 t당 700달러를 넘어섰다. 1년만에 75%나 급등한 셈이다.

700달러짜리를 수입원가로만 계산하더라도 t당 65만원을 넘어선다. 반면, 현재 포스코산 열연코일 공장도 가격은 t당 51~52만원. 원가만을 놓고 단순 비교해도 t당 가격 차가 15만원 정도 벌어진 상황이다.

중국산 오퍼 가격이 t당 400달러 초반일때 포스코산 열연코일 공장도 가격은 t당 50~52만원이었다. 이때는 중국산이 품질은 떨어져도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있었다.

이런 저가공세가 수년간 지족되자 포스코 역시 저급재 시장은 중국 등 후진국에 내주고 고급재 시장에 주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제 가격 상승과 상관없이 포스코의 가격 정책이 비탄력적이다 보니 명품이 짝퉁으로 둔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실질적으로 포스코는 지난 2006년 7월 이후 1년 6개월간 일부 제품을 제외한 가격을 동결해 왔다.

물론 포스코의 고민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같은 철강업계와도 상생을 해야 하지만 수요업계와도 상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격 정책을 펴왔다.

특히 지난해 고유가와 원화 강세 등 외부 요인 등을 수요업계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지켜온 가격정책이라 풀이된다.

하지만 이제는 수입재 부재에 따른 원자재 공급대란과 유통시장 질서 파괴 등 자칫 시장의 공멸을 부를 수도 있는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가격을 올리든, 시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조치를 취하든, 포스코의 조속한 가격 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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