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나혼렙 어라이즈’ 돌풍…K-웹툰 글로벌 게임시장 재도전

송고 2024.05.10 10:55 | 수정 2024.05.10 10:56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출시 첫날 글로벌 매출 140억원·DAU 500만명 ‘돌풍’

넷마블의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가 세계 시장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처=넷마블]

넷마블이 신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어라이즈)’를 통해 ‘웹툰 잔혹사’ 돌파에 나섰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나혼렙 어라이즈’를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 1500만명 돌파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출시 첫날 글로벌 27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진입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회사 측에 의하면 ‘나혼렙 어라이즈’는 서비스 첫날 매출 140억원, DAU(일일 이용자수) 500만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썼다. 넷마블이 출시한 게임 중 역대 최고의 론칭 실적이다.

‘나혼렙 어라이즈’의 초반 흥행은 원작 웹툰의 글로벌 인기 덕분이다.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 지난 2016년 연재된 추공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2018년에는 웹툰으로 제작 및 각색돼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웹툰의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143만 건을 돌파했고, 올해 초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넷플릭스와 크런치롤 플랫폼을 통해 유통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스트리밍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이번 ‘나혼렙 어라이즈’는 웹툰에서 게임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웹툰은 드라마와 영화로 재탄생해 잇따라 흥행을 기록했지만, 유달리 게임 시장에서는 고전이 이어졌다. 이번 ‘나혼렙 어라이즈’ 출시 전까지 그나마 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2015년 아이톡시(옛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이 유일했다.

웹툰 기반의 게임 흥행 실패 원인으로는 게임성 부재, 장르적 한계, 원작에 더한 게임사들의 부실한 오리지널 스토리 등이 꼽힌다.

이에 ‘나혼렙 어라이즈’의 초반 흥행에는 넷마블의 외부 IP 해석 및 게임 제작 노하우가 주요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실제로 넷마블은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킹 오브 파이터즈’, ‘아스달 연대기’ 등 수많은 외부 IP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웹툰 ‘신의 탑’을 게임으로 개발한 ‘신의탑 : 새로운 세계’를 출시하기도 했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IP를 활용하는 데 있어 웹툰, 드라마 등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웹툰의 게임 시장 공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고수: 절대지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열렙전사, 99강화나무몽둥이, 스위트홈 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웹툰 원작의 게임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을 개발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웹툰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장르적 한계가 컸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서브컬처, MO 게임 등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웹툰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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