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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4대주주 등극한 경방...취득 목적에 쏠리는 눈

  • 송고 2020.04.09 15:41 | 수정 2020.04.09 15:4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지분 6.44% 보유…"단순투자 목적" 확인서 제출했지만 의구심

물류기업 한진과 사업적 관계 전무…KCGI 우호지분?

타임스퀘어를 소유하고 있는 섬유·유통기업 경방이 한진의 4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분 취득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빌딩ⓒ한진그룹

타임스퀘어를 소유하고 있는 섬유·유통기업 경방이 한진의 4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분 취득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빌딩ⓒ한진그룹

타임스퀘어를 소유하고 있는 섬유·유통기업 경방이 한진의 4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분 취득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방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그룹의 알짜 물류 계열사 한진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하면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경방은 특수관계인과 함께 한진 주식을 6.44%(77만80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경방은 특수관계인과 함께 기존에 한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가 이번에 1.47%(17만5635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5%를 넘으면서 공시 대상이 돼 첫 공시를 냈다.

경방이 4.76%, 특수관계인인 에나에스테이트주식회사가 1.17%, 김담 경방 회장이 0.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추가 취득으로 경방은 KCGI(강성부펀드) 산하 엔케앤코홀딩스(5.01%)를 제치고 한진의 4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23.62%)이고 국민연금(9.62%), GS홈쇼핑(6.87%) 순으로 지분율이 크다.

경방은 이번 공시를 내면서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히며 확인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반도건설이 한진칼의 지분 취득 목적을 당초 단순투자라고 하다가 '경영 참여'로 변경, 경영권 분쟁에 참전하면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경방은 면직물 등 각종 직물의 제조·판매와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약 6000억원을 들여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설립하면서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경방의 주요 사업인 섬유·유통과 물류 기업인 한진이 사업적 시너지를 일으키기 쉽지 않아 사업적 목적의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은 경방과 사업적 관계가 전무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방이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의 우호지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달 말 KCGI는 한진 지분율을 10.17%에서 5.01%로 축소했다. 매각자금은 한진칼 지분 추가 취득에 썼다. KCGI의 한진 지분율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경방을 우호지분을 끌어들여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방이 보유한 현금성 유동자산은 2600억원이 넘어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진과 경방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각각 4만6500원, 1만550원의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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