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 대구 세자릿수 경쟁률
시세차익 기대감에 규제·비규제지역 모두 인기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아파트 청약 열기가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지방 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새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의 청약 시장이 과열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 진행된 마곡 9단지는 252가구 모집에 3만6999명이 몰리며 14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르엘 신반포도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124.7대1로 나타났다.
르엘 신반포의 경우 가장 작은 평형(전용면적 54㎡) 분양가도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11억원대다. 하지만 시세보다 10억원 가량 낮은 분양가 때문에 시세 차익을 위해 현금 부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분석된다.
수도권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과천시 '과천제이드자이'는 평균 경쟁률 193.6대 1을,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평균 경쟁률 104대1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고 공급 물량이 모두 대형으로 50%는 추첨제라 낮은 가점의 청약 통장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방 곳곳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232가구 모집에 총 1만278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5.1대 1을 나타냈다. '시흥장현 영무예다음'도 평균 50.1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대구 역시 청약 열기는 뜨겁다. 지난 1일 0시 기준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6704명으로 확진자 비율이 67.8%다.
코로나19 불안감에도 대구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101가구 모집에 총 1만2082명이 몰려 평균 11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지역 경기 침체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청약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인근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돼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떨어진 지역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동반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가 끝나고 경제가 반등했을 때 새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호재가 덜한 곳은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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