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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될 것만 하자"…규제가 바꿔놓은 입찰 풍경

제기·갈현·홍제 등 서울 정비사업 유찰 잇따라
규제에 몸 사리기…강남권·한강변은 인기 여전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20-03-26 10:21

▲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부동산 인기 지역인 서울시 내 정비사업 유찰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극심한 수주가뭄에도 과거처럼 앞다퉈 뛰어들기보다 사업성을 치밀하게 따지는 모양새다.

최근 클린수주가 강화되면서 과열경쟁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월 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으나 현대건설만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계약을 맺었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사업도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은 롯데건설만 관심을 보이면서 2차례 유찰됐고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들이 일감부족을 토로하면서도 입찰 경쟁이 줄어든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때문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미 특정 시공사로 분위기가 굳어진 사업에 손을 대봤자 손해다.

▲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지구 전경. ⓒEBN
클린수주 분위기도 최근 잇따른 정비사업 유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각자 차별성을 둔 제안을 선보였지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제재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정부가 과열경쟁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건설사들도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과거 빈번하던 담합 관행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엄격한 감시에 이제는 아예 불가능한 분위기이다.

이 상황에도 한강변·강남권 노른자위땅 정비사업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신반포15차 재건축·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등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변 아파트 단지는 서울 집값을 리딩하는 단지이다. 건설사는 해당지역 사업을 유치하면 강남권과 한강변에 거대한 브랜드 광고판을 세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브랜드타운에 대한 선호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인근 사업장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다. 당장은 막대한 투자비용이 투입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익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불황을 버티기 위해서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라며 "사업에 대한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해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