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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신임 사외이사 의료전문가 다수…회계사·법조인도

16개 기업 중 14곳 주총서 새 이사 선임 완료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등록 : 2020-03-26 09:11

사외이사의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시행령 이후, 사외이사 선임으로 고심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새 인물 모시기에 대부분 성공했다.

이번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곳은 총 16곳이다. 이 중 14곳이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지금까지 확정된 새 사외이사에는 의사와 약사 등 의료 전문가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법조인과 회계사가 두 번째로 높은 분포도를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달 정기 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에 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 가운데 16개 기업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상법·자본시장법·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 문제를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사외이사 제도는 회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이사가 기업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하기 위해 지난 1997년 도입됐다. 당초 도입 목적과 다르게 기업 활동에 대한 자문 역할이 강해지자 정부는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해 지난달부터 시행했다.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국제약품 △대원제약 △동아ST △동화약품 △부광약품 △셀트리온 △에이프로젠제약 △우리들제약 △유한양행 △일성신약 △일양약품 △종근당바이오 △진원생명과학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독 △GC녹십자 등 16곳이었다.

해당 기업들은 주총이 임박한 시점에 시행령이 발표된 데다 사외이사 인력 풀 자체가 좁아 새 인물 모시기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

현재는 우리들제약과 셀트리온을 제외한 14곳이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먼저 부광약품은 지난 13일 주총을 열고 김범수 케이엘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화약품과 한독은 이달 19일 주총에서 각각 2명, 1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했다. 동화약품의 경우 김광준 연세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조교수 겸 연세의료원 미래전략실 해외사업단장과 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를, 한독은 강창율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 겸 셀리드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튿날인 20일에는 국제약품, 대원제약, 유한양행, 일성신약, 일양약품 등 총 5곳이 사외이사 선임을 마쳤다.

국제약품의 경우 회계사 출신인 최필성 EY한영 경영자문위원, 진정수 진정수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이가원 주승엔지니어링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대원제약에선 방용원 한영회계법인 부회장이 새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지성길 고려대 생경과학과 교수와 박동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일성신약은 연세대 공익법률지원센터 소장을, 일양약품은 공승열 삼덕회계법인 회계사와 김청수 고은법률사무소 변호사, 주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사외이사 정원을 모두 채웠다.

24일 동아에스티 주총에선 김학준 PA-Partners 행정사무소 대표가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같은 날 주총에서 갈원일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강건욱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주정대 법무법인 인 변호사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25일에는 에이프로젠제약, 종근당바이오, 진원생명과학, GC녹십자 주총이 열렸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신동철 신한금융투자 고문을 영입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대구·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지낸 김인규 인천재능대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진원생명과학은 1명이 정원인 사외이사 자리를 폐, 신경학, 정신의학 전문 약사인 김상돈씨로 채웠다. GC녹십자의 경우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아직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되지 않은 곳은 우리들제약과 셀트리온이다. 우리들제약은 26일 오전 9시에 주총을 열고 이인기 예일세무법인 대표세무사, 이광해 메디컬제일약국 대표약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7일 주총에서 김근영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유대현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이순우 한라대 경영학과 석좌교수, 이재식 한양대 미래인재원 경영학과 겸임교수 겸 회계사의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들제약과 셀트리온을 포함해 사외이사로 중용된 인물 중에는 의사와 약사 출신 등 업계 전문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계사와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가 각각 6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결을 앞두고 후보자에 대한 큰 문제가 드러나는 등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우리들제약과 셀트리온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원안대로 처리될 것"이라며 "시행령이 갑작스레 발표돼 업계 전문력이 있는 의사나 약사 출신 사외이사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