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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확정한 손태승, 향후 과제는

중징계 리스크 뚫고 정기주총서 3년 임기 연임 안건 통과
금감원 갈등·대형사 M&A·급락한 주가부양 등 난제 산적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20-03-25 14:43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정기주총을 통해 3년 임기의 연임을 확정했다.

금감원의 중징계에 가처분신청으로 맞서며 연임에는 성공했으나 금감원과의 갈등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데다 계열사 확대를 위한 내부등급법 전환 문제, 1년간 절반 이상 하락한 주가부양 문제 등 향후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우리금융그룹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손태승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오는 2023년 3월까지 3년 더 그룹을 이끌어가게 됐다.

지난해 불거진 DLF사태로 인해 손 회장의 연임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통보했으며 손 회장은 중징계 효력을 중지시키기 위해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이어 지난 20일 서울행정법원이 손 회장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함으로써 손 회장이 주총에서 연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게 되면 잔여임기 만료 후 3년간 금융회사 재취업이 제한되나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효력이 중지될 경우 재취업이 가능해진다.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이 반대의결권 행사 입장을 밝힌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금보험공사(17.25%)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8.82%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의결권 행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예금보험공사 뿐 아니라 푸본생명을 비롯한 6대 과점주주, 우리사주가 손 회장을 지지하며 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손 회장이 지난해 1월 지주 출범 이후 자산운용사 인수 등을 통해 금융그룹 체제의 구축과 안정에 기여하며 우리금융을 이끌어왔으나 DLF사태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금감원이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에 반발해 항고에 나서면서 앞으로도 금감원과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중 승인을 기대했던 금감원의 내부등급법 전환 심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도 우리금융으로서는 부담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을 인수했는데 이는 금융지주 출범 이후 적용된 표준등급법으로 인해 많은 인수자금을 필요로 하는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도 내부등급법 전환 이후 상황에 따라 보유지분 확대 등의 방법으로 롯데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이 내부등급법 전환을 승인하지 않는 이상 우리금융이 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기 위해 증권사·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 출범 이후 절반 이상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지난해 2월 13일 1만5600원으로 상장된 우리금융 주가는 올해 3월 24일 기준 6950원으로 55.4% 급락했다. 손 회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지난해 총 5번에 걸쳐 2만5000주를 매수한데 이어 올해도 두 차례 매수에 나서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금융주 약세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시총은 5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M&A의 기반이 되는 내부등급법 전환 심의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금감원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주들의 올해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주가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