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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글로벌 공장 '셧다운'…삼성·LG "생산 차질 불가피"

인도 이어 브라질, 유럽도 일부 현지 생산공장 '가동중지'
장기화 되면 생산 차질 불가피...하반기까지 악영향 전망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20-03-24 15: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업계 글로벌 생산공장이 줄줄이 ‘셧다운(가동중지)’되고 있다. 인도에 이어 남미, 유럽 등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발 셧다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함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도 문을 닫았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북부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을 오는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고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파울루시에 있는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과 브라질 판매법인도 이날부터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남동부 상파울루주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캄피나스와 마나우스에 각각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300개 직영매장과 1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캄피나스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면 사실상 브라질 내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 공장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인도 주정부 지침에 따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력을 갖춘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을 오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멈춘다. 운영이나 연구개발(R&D) 분야 직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을 2018년 7월 약 800억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현재 총 25만 평방미터로 증설해 2020년 말까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연간 1억2000만대로 확대해 급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에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 삼성전자의 한해 스마트폰 생산량에도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5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법인을 비롯해 5개 R&D센터, 디자인센터, 2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외에도 첸나이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다.

유럽에서도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TV 공장의 가동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오는 23일부터 일주일간 슬로바키아 TV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다만 폴란드 가전 공장과 헝가리 TV 공장은 정상 운영된다.

또한 LG전자도 글로벌 현지 공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시설 셧다운 영향권에 들어갔다.

LG전자의 차량전장 자회사 ZKW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스트리아 공장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ZKW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트리아 비젤버그, 하그, 디타크 공장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ZKW CEO 올리버 슈베르트는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회사는 단축 근무와 재택근무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ZKW는 주요 공급사의 차량 생산계획에 따라 부품 생산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생산량을 추가 조정했다.

오스트리아 비젤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는 ZKW는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업체로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ZKW는 고객사 운영 상황과 정부 지침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고, 글로벌 태스크포스(TF)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도 인도의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생산법인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노이다, 푸네 등 지역에 냉장고·TV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휴대폰의 경우 W 시리즈 등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활용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인도에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Lamresearch)도 지난 17일 정부 지침에 따라 3주간 미국 프리몬트와 리버모어 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이 임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순차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도 캘리포니아 본사 인원에 한해 재택대기에 돌입했다.

램리서치, ASML, AMAT는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로,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공장이 멈춰 서면 반도체 설비 신규 증설이나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연간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특히, 인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들이 멈추기 시작한 만큼 더 장기화되면 스마트폰은 물론, 반도체, 가전 등 전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