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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반포3주구 수주전 '배수진'

  • 송고 2020.03.04 09:51 | 수정 2020.03.04 09:5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강남서 한남더힐 같은 랜드마크 절실

수주 통한 브랜드·기업가치 제고 사력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권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당사업 자체도 의미가 큰 데다, 언젠가 실시될 회사 매각을 위해서는 수주실적 개선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월 25일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과 함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현장설명회 참석을 위해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입찰보증금 10억원을 선납하면서 수주 의지를 보였다.

또 기존 운영 중인 강남지사 외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도 새로 마련해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 하는 이유는 강남권에서 푸르지오 브랜드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이후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주요 정비사업 수주는 삼성물산의 래미안·GS건설의 자이·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등의 비중이 높다.

대우건설도 서초 푸르지오 써밋·반포 푸르지오 써밋 등을 수주했지만 아직 강남권에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네이버지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네이버지도

대우건설은 강북권에서 한남더힐이라는 뚜렷한 랜드마크를 보유한 것처럼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수주를 통해 강남권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을 수주시 브랜드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다른 정비사업 수주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강남권 조합원들은 가격적인 면보다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강남권 정비사업을 수주했다는 그 자체로 수주경쟁력이 될 수 있다.

수주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대우건설 기업가치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주택건축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7556억원이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6287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건축이 한 해 이익을 견인한 것이다.

지난 2019년도 같은 양상이다. 작년 3분기까지 전사 영업이익은 319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주택건축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880억원에 달했다. 주택사업의 중요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기업가치 향상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반포3주구는 마지막 강남권 대단지 정비사업이라는 평가"라며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갈망이 어느 때보다 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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