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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펀드 전수조사 '모험투자 포비아'

DLF, 라임자산운용 불완전판매 논란에 투자형 상품에 대한 경각심 제기
다음 사고는 부동산펀드서 비롯될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당국 '핀셋점검'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20-02-27 15:57

▲ 저금리에 고수익으로 시장을 유혹했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가 연이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휘말리면서 '모험투자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불거지고 있다. EBN

저금리에 고수익으로 시장을 유혹했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가 줄줄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휘말리면서 '모험투자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불거지고 있다.

다음 사고가 부동산펀드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시장의 경고가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이 매서운 눈초리로 살펴보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2월 완료한 데 이어 해외부동산투자 및 관련펀드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고위험상품 제조·판매·사후관리 등 영업 전 과정에서의 내부통제 실태 점검 차원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이 결정되고, 같은 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실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11월 사모운용 펀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사모펀드 유동성과 투자 구조가 중점 점검 사항이었다.

특히 금감원은 해외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신종펀드, 판매 급증 펀드에 대한 편입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에 대비해 유동성 위험과 헤지펀드의 환매 중단 등 잠재 위험요인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아울러 투자자 정보제공 적정성 등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를 비롯해 고위험 자산·상품 투자 쏠림 현상 여부도 점검한다.


이같은 고난도 투자형 상품에 대핸 '핀셋 점검'은 지난해 독일 헤리티지 사태 이후 호주부동산펀드 사태, DLF 사태, 라임 펀드 사고로 투자 상품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져서다. KB증권이 판 호주부동산펀드가 외국 자산운용사의 사기에 휘말리며 투자자 원금을 잃은 경우가 불과 지난해 말이다. KB증권은 투자 원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며 사고 해결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점검이 금융사별 우량 투자처 발굴 능력과 판매 과정을 검증해 건전한 투자은행(IB) 걸러낼 시험대가 될 것이란 게 금투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부동산금융 규제 정부 정책을 감안해 금융투자사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실태 판단 근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점검 결과를 토대로 종합검사에 착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투업계는 금감원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떤 조치에 나설지 주시하고 있다. 가뜩이나 투자 시장이 냉각된 현재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고 '낙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긴장하는 모습이다.

통상 금감원은 시장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정식 검사에 착수해 위험요인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부동산펀드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면 특징과 우려 요인들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자산에 걸쳐 있는 부동산펀드는 최근 몇년새 쾌속질주를 거듭하며 100조원으로 성장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사모펀드 후속으로 문제될 만한 투자처로 부동산펀드를 꼽는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에 조정이 곧 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촉발한 메자닌펀드와 투자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받고 있다. 유동성이 낮은 데다 만기구조가 길다는 것도 닮은 점이다.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 급증으로 전체 설정액이 불어난 가운데 부실 이슈가 추가로 불거질 경우 라임사태와 같은 유동성 이슈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2월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통틀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100조6312억원에 달한다. 부동산펀드도 사모펀드에 집중돼있다. 공모펀드는 3조2145억원에 불과한 반면 사모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