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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 LCC…"더 버티기 힘들다"

에어서울, 임원진 3월 급여 100% 반납…이스타, 2월 임직원 급여 40%만 줘
코로나19로 운항 중단 확대·3주간 환불액 3천억…"정상화 시점 예측 불가"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2-26 12:25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으로 국적 LCC 들이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으로 국적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항공권 취소와 운항 중단이 잇따르면서 전 임원진 일괄사표 제출과 월급 반납, 전 직원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 체제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LCC들이 비상경영 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날 에어서울은 조규영 대표 이하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달부터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키로 했다. 특히 오는 3월은 대표, 임원, 부서장 모두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이후 1개월 이상 무급휴직도 실시한다.

또 에어서울은 이달 말부터 일본 노선(도쿄, 오사카, 다카마쓰)을 제외하고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전체 13개 국제선 노선 중 77%에 해당하는 10개 노선이 운휴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예약 취소 등으로 여객 수요가 70% 이상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당초 에어서울은 모든 노선을 운항 중단하고 '개점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전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다가 논의 끝에 홍콩, 동남아, 괌 노선 등은 운항을 중단하고 일본 노선은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들에게 급여의 40%만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를 다시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최근 고객 환불 급증과 이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자금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다음달부터 4개월 동안 상무보 이상 임원 임금 3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또 기존 시행 중이던 희망 무급휴직과 함께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주 4일, 1일 4시간 근무 등 단축근무를 신청받고 있다.

지난 24일 에어부산도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지난주 급여의 20~30%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에 돌입한 것이다. 에어부산 전 직원들도 오는 3월부터 무급 희망휴직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의 운항 중단이 속출한 데 따른 조치다. 에어부산은 전체 국제선 노선 32개 중 78%에 이르는 25개 노선을 3월 한 달 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 LCC 1위 제주항공도 위기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이석주 대표 이하 임원진들이 급여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LCC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LCC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며 일제히 적자를 봤다.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LCC들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을 택해 운항을 확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 동남아로 확산되고 나아가 대만에서는 한국 방문 입국자들을 격리하며 더 이상 비행기를 띄울 곳이 없다는 위기론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달 들어 열흘간 중국 여객은 64.2%, 동남아 여객은 19.9% 감소했다.

여행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환불액도 급증하고 있다. 1월 26일~2월 12일까지 최근 3주간
대한항공(1275억원), 아시아나항공(671억원), 제주항공(225억원), 진에어(290억원), 티웨이항공(227억원), 이스타항공(190억원), 에어서울(4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항공사 환불이 발생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제 정상화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그때그때 대응할 수밖에 없고 비행기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정비, 운항 관련 고정비는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고정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