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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또 타이밍 놓치나...'마이웨이' 노조에 파열음

사, 진전案 거듭 제시···총 타결 보상금 970만원까지
노, '묻지마 기본급' 고수···유연 자세 필요 지적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20-02-26 11:27

▲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르노삼성 노사가 또다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19년 임금협상을 놓고 여전히 대립 중인 가운데 노조는 이번 주까지 교섭이 진행되지 않으면 또다시 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논 상태다. 하지만 회사의 거듭된 제시안에도 기본급 인상만을 외치는 노조로 인해 협상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노조가 재차 파업 카드를 꺼내들 태세다. 통상 임금협상을 수·목요일에 진행해온 점에 비춰 노조는 27일까지 교섭이 안 되면 쟁대위를 거쳐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018년 영업이익 흑자(3541억, 영업이익률 6.3%)와 동종업계 대비 낮은 처우, 높은 노동강도와 전년 기본급 동결 등을 근거로 기본급 인상이 반드시 이뤄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기본급만 벗어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은 회사가 최소한의 보장은 해줘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자동차 업계와 특히 르노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좀 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측도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노조의 요구를 모두 감안해 기존 제시안에서 진일보한 안을 지속 내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기본급 동결에 대한 보상 격려금을 당초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하고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과 임협 타결 격려금 100만원에 매년 3월 지급하던 250만원가량의 인센티브를 선지급한다는 등의 총 85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기존 변동 PI(생산성 격려금)의 고정급화(50%)와 공헌수당(10%)를 더한 금액을 매월 일정 부분 지급함으로써 월 최대 10만원 정도의 기본급 인상 효과가 이뤄지도록 제시했다. 이를 다 합치면 타결 시 총 보상액은 970만원이 된다.

아울러 회사는 노조가 "상여금 쪼개기"라고 반발했던 임금체계 개편안을 잠정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다른 임금명목의 인상과 직결되는 만큼 '묻지마 기본급 인상'만을 외치는 모습이다.

노조가 설사 파업에 돌입한다해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한 달여에 걸쳐 부분파업과 게릴라성 지명파업을 벌이며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갈수록 파업 참여율이 떨어져 결국 백기투항해 조업에 복귀한 바 있다.

곧 회사 명운이 걸린 XM3 출시가 임박한 만큼 이 시기에 파업에 나설 경우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하기도 어렵다. 아울러 최근 임협 교섭에서 파업 참가자의 임금을 보전해달라는 얘기까지 나온 상태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깨는 무리한 요구라는 논란도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당시 회사가 먼저 얘기해 대답하는 차원에서 나온 얘기였다"며 "마치 노조가 떼쓰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하겠다는 식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지난 21일 사전계약에 나선 XM3는 코로나19 악재 등에도 불구 3일 만에 2500대를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생사와 직결된 수출실적이 급감하고 있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태다.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사실상 종료된 탓에 지난달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77.3% 감소했다.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내수 실적과 수출물량 확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속한 임금협상 타결로 안정된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 XM3 ⓒ르노삼성

▲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 XM3 ⓒ르노삼성

▲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 XM3 ⓒ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