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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 서울 분양시장, 반강제 '코로나 휴업'

규제행진에 아파트 거래절벽 및 가격 상승폭 제한
코로나19 장기화시 분양일정조차 미뤄질 가능성 커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등록 : 2020-02-26 10:40

▲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의 '동맥경화'가 전망된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딘 것은 물론 그렇지 않아도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로 인한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신규 분양 물량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전국 신규 분양 물량 가운데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2월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2308건이다. 이는 전달(5457건)보다 3149건이나 줄어든 것이다.

현행법상 부동산거래는 6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2월 거래량은 사실상 지난 2019년 12월 부동산대책 이후 첫 월별 통계치가 된다.

즉 1월 거래된 5457건은 강력한 규제를 내용으로 한 12·16대책 직전 거래된 물량이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 2018년 2월만 해도 9168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같은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본격화되고 하향곡선을 그려오고 있다. 지난해 2월의 거래량의 경우 1457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멈췄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권은 최근 급매물 거래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강남 4구(-0.08%)의 낙폭이 지난주(-0.06%)보다 확대됐다. 송파구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0.06%에서 -0.12%로 확대됐다.
▲ 서울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앞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 한 공인중개사는 "12·16 대책 이후에 집을 사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면서 전화 한통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장도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미달가구 없이 순위 내 분양을 마감한 곳은 대우건설·SK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룬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뿐이다.

학성동 동남하이빌은 65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통장에 20가구만 접수됐다. 평창 엘리엇아파트는 150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은 1명도 없었고 2순위에서 3명만 접수했다.

이처럼 분양 시장이 어려워지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2월~3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임대 제외)는 총 3만6373가구로 서울에는 가장 많은 6647가구가 예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일정이 계속 밀려서 3월로 미뤄진 것이 많은 상황이지만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서 다음달 일정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