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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만평] 춘래불사춘

  • 송고 2020.02.24 15:10 | 수정 2020.02.24 17:17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어원은 당나라 시인 동백규가 왕소군(王昭君)의 처지를 읊은 싯구에 나온다.

중국 전한(前漢) 11대 황제 원제의 후궁인 왕소군은 빼어난 미모로 '낙안(落雁)'이란 애칭을 얻었다. 날아가는 기러기떼들이 왕소군의 미모와 노랫가락에 홀려 날갯짓을 잊고 땅에 떨어졌다는데서 유래한다.

전한이 흉노 세력에 밀리던 시기, 전한의 절세미녀 왕소군이 흉노에 팔려가며 '오랑캐 땅에는 화초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더라'고 말한 사연을 훗날 동백규가 시로 옮긴 것.

영면에 든 전직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춘래불사춘, (계절은)봄이 왔건만 (마음이)봄 같지 않다)'고 표현해 유명해진 말이다.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과 싹이 튼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는 경칩(驚蟄)이 다가오는데 온 세상은 코로나 빙하기(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매몰됐다.

두 달 전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 여파로 현재 국내에서만 확진환자 760여명에 사망자가 7명에 달한다. 전 국민이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극도로 위축된 심리상태로 생활한다. 과거 유럽 흑사병을 떠올리게 하는 유래 없는 국가적 비상시국이다.

경제·산업계의 타격은 이미 현실이다. 전자·반도체·철강 산업단지 전역에 공장을 둔 대기업들은 코로나 의심자만 있어도 가동라인을 멈춰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산업의 혈액 화학업종도 암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분기 석유 수요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중국 등 각국이 보유한 석유제품 재고가 많아 소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달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MWC(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도 코로나 확산 우려로 전격 취소됐다. 모바일·전기전자·AI·5G 제품과 글로벌 마케팅을 준비해온 삼성·LG·SK·KT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ICT업종 중소기업들도 허탈감에 빠졌다.

항공·여행·유통·게임 업계도 손실을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쌓여간다는 보도가 줄을 잇는다. 문제는 이 같은 코로나 형국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된다는 점이다. 특히 2월 말~3월 초가 코로나 위기관리 분수령이라고 한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유가·환율 불안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은 역대 최저치 2.0%를 턱걸이했다. 힘겨운 2019년을 보내고 희망의 2020년을 기대했지만 1분기에 코로나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 수준의 사상 최악을 나타낼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온다.

울며 겨자먹기로 흉노로 간 왕소군은 자신의 인생과 조국을 위해, 특유의 총명함을 발휘해 흉노 백성들을 아끼고 화목하게 지내며 두 나라 사이 외교대사 역할을 했다. 왕소군이 흉노로 간 이후 흉노와 한나라는 화목하게 지내며 60년 동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란 격언이 떠오른다. 정부·기업·시민이 힘 모아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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