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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많은 건설현장, 코로나에 마비 직전

코로나19 장기화 조짐, 확진자 발생시 타격 커
현장상황 수시공유·견본주택 온라인 대체 등 자체대응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등록 : 2020-02-24 10:04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관련 포스터 옆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건설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현장 가운데 언제 어디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할 지 몰라 난감한 상태다. 감염 의심 직원만 나와도 건물을 일시 폐쇄하는 상황에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기업이미지 타격은 물론 사업 차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GS건설 본사에서 접촉 의심 직원이 나와 같은 층에서 일하던 직원을 모두 집에 보내고 방역 작업에 진행했다. GS건설은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당분간 근무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건설 보수현장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세종시 첫 확진자인 30대 남성은 미소지움아파트에서 동료 4명과 함께 거주하며 세종과 아산시의 아파트 보수현장에 종사한 근로자다.

그는 세종시 수루배마을1단지 롯데캐슬, 아산 모종캐슬 어울림, 세종시 새뜸마을 3단지 보수공사현장에서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는 병원에 격리됐고 접촉자들은 확인해서 자가격리중인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검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숙소 폐쇄와 역학조사, 소독 실시 등은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 관계자가 국내 건설현장 근로자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건설

건설현장의 경우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근로자가 많아 감염자가 생기면 전염이 급속도로 퍼지게 된다. 또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소독과 역학조사 등으로 장기간 공사중단이 불가피해 사업에 타격이 크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중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는 현재 하루 4000여명 수준으로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현장은 근로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큰 곳이다. 다른 산업현장보다 중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건설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외국인 취업자는 5월 기준 11만700명이다. 공식적인 통계 외의 현장의 불법 체류자를 감안하면 실제 국내 외국인 노동자는 약 22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등을 현장과 공유하고 공용공간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 방역매트 등을 구비하고 있다.

또 근로자의 현장 투입 전 체온과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투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대표 마케팅인 견본주택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으로 몰리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이달 말이면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심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