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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효과上] 세계 티켓매출만 2000억원…투자 은행 '대박'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경제적 파급효과 불러올 전망
투자한 산업·우리·기업은행 수익·브랜드홍보 효과 기대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20-02-16 10:00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거머쥐며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 감독(사진 오른쪽)은 시상자인 배우 제인 폰다로부터 작품상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환호했다.ⓒAP연합뉴스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휩쓸면서 경제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만 1000만명을 넘은데다 전세계 티켓 매출만 현재 1억6542만달러(한화 1959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상영관은 두 배로 늘고 온라인 영화 티켓 판매량은 4배로 급증했다.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도 박스오피스 흥행을 잇고 있다. 기생충 열풍에 힘입어 한류 붐이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편집자주]

기생충의 세계적 성공이 우리 금융권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은 흥행 수익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생충 제작비는 약 15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국내 관객 기준 370만명이다.

이미 국내에서만 1000만명을 넘은데다 2월말 흑백판이 개봉될 예정이며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기생충에 투자한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적지 않은 수익과 홍보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은행 KDB산업은행 계열사 산은캐피탈은 기생충 영화 제작과 홍보에 약6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앞서 산은캐피탈은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프 제1호 시네마인덱스 조합' 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기생충에 총 17억4000만원을 투자했고 이중 5억2000만원은 산은캐피탈이 출자했다. 산은캐피탈은 별도로 1억5000만원을 기생충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산은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계열사를 활용해 은행 전통적 투자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영화 제작 분야 뿐만 아니라 음원, 미디어, 게임,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컨텐츠 분야에 투자해왔다.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방탄소년단'이다. 지난해말까지 2133억원을 회수하는 등 약 6.3배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달성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기생충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투자조합을 통한 지분투자로 영화 기생충에 간접 투자 했다.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펀드'는 기생충에 12억원을 수혈했다. 우리은행과 중견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2017년 3월 결성한 이 펀드는 총 120억원 규모로 우리은행과 투자 배급사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IBK금융그룹-유니온 콘텐츠투자조합'은 기생충에 약 3억800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은행이 1억2000만원을, IBK캐피탈이 1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조합은 100억원대 규모다. IBK기업은행이 30억원, IBK캐피탈이 40억원을 출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미 전세계 티켓 판매를 통해 약 2000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화 입장권 판매 현황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11일 기준 전 세계에서 1억6542만달러(한화 1959억7000만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7일 개봉해 시사회 등을 포함, 첫 주말에 약 140만 파운드(한화 21억400만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영국 배급사 커존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 202개국에 팔렸고,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총 67개국에서 개봉된 기생충은 흥행 가도는를 계속할 전망이어서 투자 은행들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일석이조로 은행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 투자기업명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융권의 문화컨텐츠 투자에 대한 인식 저변을 넓혔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것이 금융권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권의 전통적 투자 영역을 넘어 영화 제작 분야 투자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한류 바람에 더욱 일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기생충을 향해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축하면서 오는 20일 봉준호 감독 등 기생충 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스카 수상을 축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