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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개발社 협력 후 인수 '공식' 눈길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XL게임즈 인수
스마일게이트·컴투스 등도 개발사 인수
지식재산권(IP)·개발력 확보 전략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20-02-13 11:23

▲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국내 게임업계가 시너지 등을 확인한 개발 협력사들 인수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게임업계 M&A 패턴이다. 보통 게임사들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의 퍼블리싱(유통)을 담당하며 해당 개발사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이후 인수를 통해 지식재산권(IP)을 확보, 나아가 대규모 투자와 차별화된 개발력을 투입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일 게임 개발사 엑스엘(XL)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등이 개발사 인수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턴제 RPG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4%를 인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수 체결로 에픽세븐의 일본 서비스 판권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국가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에픽세븐의 IP를 키우고, 긴밀한 협력체계를 형성해 안정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2월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의 지분 51.9%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IP 확보를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컴투스와 데이세븐은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로 협력관계를 맺었고, 인수 후 첫 게임 워너비챌린지를 출시했다.

컴투스는 또 같은해 3월 방치형 RPG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모바일 MMORPG 액스 개발사 넥슨레드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자회사 불리언게임즈를 흡수합병했다.

흥행 요소와 개발력을 확인한 후 인수에 나서면서, 차기작의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이케이지, 달빛조각사를 만든 개발사로,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탄생시킨 스타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하며 협력관계를 맺었다. 달빛조각사는 출시 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누적 다운로드 28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지분 취득으로 개발력을 확보하고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엑스엘게임즈는 핵심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캐주얼 장르보다 하드코어 게임 개발력을 확보해 장르 다변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 패스오브엑자일, 테라 클래식 등을 출시 성공적으로 장르 다양화를 이어가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420명의 개발진이 RPG 게임에 주력하는 개발사다. 지난해 달빛조각사를 통해 모바일 분야까지 범위를 확장한 바 있어,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지난해 달빛조각사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의 마케팅 및 운영 능력과 자사 개발력이 향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PC온라인과 모바일 신작을 개발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장르 다변화를 통해 하드코어 장르, 특히 PC온라인 게임 라인업을 늘렸고, 모바일 역시 MMORPG 장르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 비중이 월등히 높았던 과거에 비해 캐주얼 게임과 그 외 게임 비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MMORPG 개발력을 키우고, 하드코어 장르 게임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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