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열풍에 다시보자 'K콘텐츠'

송고 2020.02.13 10:51 | 수정 2020.02.13 10:51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계기로 미국에서 K콘텐츠 저변 확장 될 것"

CJ ENM·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에이스토리 등 수혜 전망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K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다.ⓒ픽사베이

'K콘텐츠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면서 불을 붙였다. 증권가는 K콘텐츠 관련 종목이 이번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봤다. 향후 미국향 수출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지난 12일 주가는 3815원으로 최근 4거래일 동안 90.75% 상승했다. 외에도 같은 시간 투자배급사 CJ ENM(4.48%)을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0.59%), 제이콘텐트리(8.53%), 에이스토리(1.92%) 등이 모두 상승했다.

증권가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향후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K콘텐츠의 저변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한국어 영화 기생충이 전통 한류 시장을 넘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두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한 것은 K콘텐츠의 유효 시장이 아시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기생충의 해외 수출이 2019년 3분기부터 지속된 만큼 기생충 관련 실적 업사이드는 크지 않지만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 유효하다는 점이 지속 증명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글로벌 제작사로의 리레이팅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이자 HBO 드라마 리메이크에 참여할 CJ ENM 뿐 아니라 올해 미국 법인을 설립해 tvN 드라마 라이브 미국향 리메이크를 진행할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와 바인딩 계약을 진행한 제이콘텐트리, 킹덤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에이스토리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아직 K콘텐츠의 수요는 특정 지역에 국한됐고 음악과 드라마, 영화로 장르를 확장하고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K콘텐츠는 여전히 성장 초기"라며 "그러나 이번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또 한 번 세를 확장해 나가는 한국 콘텐츠의 성장 모멘텀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콘텐츠 관련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생충의 총제작비는 약 1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38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미 한국시장에서 티켓 매출로만 약 86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북미를 비롯한 주요 국가 약 62개국에서 개봉됐거나 상영 중으로 티켓 매출 증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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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열풍에 다시보자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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