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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아니라 책임님"…달라지는 건설업계 호칭

GS건설·SK건설, 올해부터 직급체계 단순화
수평조직문화·업무효율화 기대…실효성 두고봐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20-02-07 09:43

▲ SK건설 기술경진대회 심사에서 직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 ⓒSK건설
건설업계가 고강도 규제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급 간소화 조직문화혁신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부터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를 사원~과장급은 전임, 차장~부장급은 책임 총 2단계로 대폭 줄였다. 부장님이 책임님이 된 것이다.

SK건설도 올해부터 부장 이하 직위를 전부 프로로 통일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기존 5단계 직급을 3단계로 축소하고 명칭을 매니저로 전부 바꿨다.

삼성물산도 선임·책임·수석의 체계를 도입했다. 롯데건설도 일찌감치 책임·수석 명칭을 사용 중이다.

이같은 직급 체계 및 명칭 변화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여러 산업군 중에서도 남성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수직적인 조직문화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부동산 안정을 위한 규제로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의 타격이 예상되고 글로벌 성장이 정체되면서 해외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직급 체계를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 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도 예상된다.

동시에 젊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유능한 젊은 인재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의 직급 체계 변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직급 체계가 완전히 정착되고 순기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각 건설사들이 다른 호칭과 직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협력사나 외부 인사 등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매니저나 선임·책임 등의 직급 체계는 오래전부터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대리~부장 직급이 익숙한 상황이다.

직급의 간소화 등으로 기존 직급 체계에 맞춰 운영됐던 인사고과나 연봉 체계에도 손을 봐야 한다.

직원들끼리의 수용력도 아직은 낮은 편이다. 어제까지 차장님·과장님으로 부르다가 갑자기 매니저님이나 프로님이라고 하는 게 어색하다는 것이다.

결국 매니저와 같은 새로운 직급 체계를 도입했던 포스코건설·한화건설은 다시 전통적인 직급체계로 회귀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써오던 명칭을 바꾸는데 한 번에 정착되기가 쉽겠나. 여전히 대외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는 과장·차장 등의 직급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양한 산업군에서 전통적인 직급 대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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