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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남매전쟁, 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에 달렸다

  • 송고 2020.02.03 15:21 | 수정 2020.02.04 15:0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조현아 진영 지분율 31.98%…0.5%p 차이로 승패 갈릴 수 있어

국민연금 지분율 4.11%로 주총 캐스팅보트…30% 소액주주도 촉각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과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누나의 공격에 수세에 몰린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진영은 각자 오는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승리를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양측의 우호지분 차이가 극히 미미해 이대로라면 한진칼 지분을 4% 이상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은 각기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세 주주가 지난 1월 중순부터 협상을 시작해 약 2주간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에 이른 당일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뜻을 같이 할 다른 주주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도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이 위임장 대리 권유 등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 지분율 현황ⓒ금융감독원

한진칼 지분율 현황ⓒ금융감독원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주식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들의 한진칼 합산 지분율은 32.06%가 됐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행사 기준 지분율이 8.20%인 것을 감안하면 3월 주총에서 유효한 지분율은 31.98%다.

이에 조 회장은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일단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돼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기존 28.94%에서 22.45%가 됐다. 만약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막내딸 조현민 한진칼 전무마저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다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10.67%까지 주저앉는다.

한진그룹 사정에 밝은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전무는 조 회장과 옛날부터 사이가 좋아 오빠인 조 회장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에 조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 고문과 친하다"고 말했다. 이 고문이 딸과 아들 중 누구 편에 설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막내동생인 조 전무가 조 회장편에 선다면 조 회장은 17.14%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지분율을 합하면 27.14%로 늘어난다. 그러나 여전히 조 전 부사장 진영에는 미치지 못한다.

만약 어머니인 이 고문이 아들편에 선다면 조 회장 진영의 지분율은 32.45%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전 부사장 진영과 지분율 차이(의결권 행사 기준)가 0.47%p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총 전까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결국 경영권 향방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30%가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 0.5%p 차이로도 전세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양 진영은 위임장 대결을 염두에 두고 위임장 대리 권유 등 소액주주를 상대로 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작년 주총에서는 한진칼의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조 회장이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철수하는 교민 수송 전세기에 동승한 것도 주총을 앞두고 대외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진영이 주주가치 제고, 모범적 지배구조 확립 등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방안 등을 카드로 밀고 있어 국민연금이 누구 손을 들어줄 지는 확실하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 표대결의 칼자루는 국민연금이 쥐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인데, 결국 누가 이기더라도 항공산업 규제 측면 등에서 대한항공을 정부 입김 하에 둘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승자는 국민연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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