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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주제안 임박…'수싸움' 치열

소액주주 경영 관련 사항 제안할 수 있어…마감까지 1~2주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전선 펼까…3자 이해관계 주목
조현아 "경영복귀"…KCGI "한진, 체질 개선"·반도 "경영 참여"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1-29 15:37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주제안 시기가 임박하면서 주요 주주들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가장 큰 안건은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의 재선임 건으로 조 회장이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경영권을 상실할 수 있다.

이에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조 회장 진영과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진영 등의 우호지분 확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해 3월 29일, 지난 2018년에는 3월 23일에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각각 3월 넷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로 올해로 치면 각각 오는 3월 27일과 20일쯤이다. 주주제안이 주총 6주 전까지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주주제안 시한은 2월 12일이나 2월 5일이 될 전망이다. 최소 1주에서 2주가 남은 셈이다.

주주제안 제도는 소액주주가 주총에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다.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주주제안을 하기 6개월 전부터 지분 0.5% 이상을 갖고 있으면 된다. 이사 선임, 이사회 구성, 사업부 분할 등 경영과 관련된 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화룡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 기한에 조 회장 반대진영들이 어떤 주주제안을 내놓고 누구와 손을 잡을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임기는 3월 23일 만료된다. 주주들이 조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

주주제안 과정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조 전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 등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 전 부사장(지분율 6.49%)이 KCGI(17.29%), 반도건설(8.20%)과 연합전선을 형성하면 한진칼 지분 31.98%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2.45%)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0%)의 합산 지분율(32.45%)과 차이는 0.47%포인트에 불과하게 된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누가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주총 승리가 갈리게 된다.

KCGI는 지속적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해왔고 반도건설은 최근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전격 변경했다. 조 전 부사장은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아무런 직책도 없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견제하고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개선 등 체질 개선을 원하는 KCGI와 건설사지만 항공사 경영 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과 경영 복귀를 원하는 조 전 부사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주주제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이들이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전문경영인을 새 대표이사로 앉힌 뒤 변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년간 적자를 내며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호텔 사업의 경우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부로 주주제안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진그룹의 호텔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가 최근 실적 개선을 이룬 점도 조 전 부사장에게는 호텔 사업 유지와 복귀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1112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줄었다. 호텔 객실 판매 호조와 영업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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