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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3개월~1년…관건은?

바이러스 변이 진행되기 전 백신 개발이 핵심
"전량구매 보장 등 정부 정책 지원 뒷받침돼야"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등록 : 2020-01-29 15:00

▲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의 너머로 마스크 제품 박스가 쌓여 있다. ⓒ데일리안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균을 분리 추출해 백신 개발에 착수하는가 하면, 홍콩에선 백신 개발이 완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문제는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업계는 임상시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실제 환자들이 백신을 투약하기까지는 1년여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변이가 심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이 변수다. 이와 함께 백신 전량구매 보장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국제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연구소와 정부 기관, 기업들이 나서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발생한 중국에선 보건당국이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중국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균을 분리 추출해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CDC 연구진은 푸단대학교를 통해 확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활용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선 이미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유엔 궉 융 홍콩대학교 교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생산에 성공해 동물실험을 앞두고 있다.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밖에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공공·민간 공동기구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은 미 보건복지부(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3개월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활용한 배양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잡을 수 있느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인체에 침투하면 빠른 속도로 변이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사람 간 전염도 확인돼 변이가 활발해지기 전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급선무다.

바이러스 변이가 진행되기 전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뒤 바로 인체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 변이와 함께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백신을 개발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잠잠해질 경우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03년 사스가 유행했을 때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나섰으나 사태가 진정되자 개발 작업을 중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수익성이나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고 백신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절한 지원을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 생명이 중요한 만큼 하루빨리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선 상업적인 측면을 무시하기 어려우니 정부가 전량구매 보장 등의 정책적 지원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규모 감염 질환이 유행할 때 백신 개발 기업이 수익성과 상업성을 따지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실히 해야 백신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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