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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건설 해외수주 '잭팟'…300억불 시대 다시 여나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1월 조단위 수주
저유가·출혈경쟁 등에 고성장은 제한적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20-01-29 09:48

▲ 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타워 PLOT3(맨 오른쪽)·PLOT4(왼쪽에서 3번째) 조감도. ⓒ현대건설
연초부터 건설업계에 해외수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억 달러 수주액 조기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등의 공사를 수주했다. 1월 수주액만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도 최근 1조900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확장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에만 사우디 가스 저장 프로젝트 및 알제리 정유 플랜트 등 4조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19년과 사뭇 다른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는 200억 달러 초반대로 추정된다.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165억 달러를 수주한 지난 2006년 이후 2014년까지 매년 600억 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왔다. 그러나 2015년 저유가 사태로 400억달러대로 추락, 2016년과 2017년에는 300억 달러도 달성하지 못했다.

2018년에야 간신히 300억 달러대를 수주했으나, 지난해 다시 꺾였다.

▲ 2019년 11월 기준 해외건설 수주추이 그래프. ⓒ해외건설협회
최근 잇따른 낭보는 지난해 수주 예정이었으나 이월된 프로젝트들이 뒤늦게 가동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 사우디 자프라 가스 프로젝트·카타르 노스필드 액화천연가스(LNG) 확장 프로젝트·인도네시아 반텐주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 발주도 예정돼 해외수주액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초 해외수주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소 진정된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정세가 급변할 수 있는 데다,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보다 발주량이 줄어 글로벌 기업간 경쟁도 치열하다. 저가수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외부실을 경험했던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수주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수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수주는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수주 규모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텃밭이었던 중동에서 수주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을 다변화하고 저가 경쟁이 덜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중장기적 관점으로 지속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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