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한 폐렴'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 점검
미 국채금리 하락한 반면 '달러·엔·금 가격' 강세
설 연휴 기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 환자가 늘어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미국에 이어 금일 일본에서도 주가와 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2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의 진행상황 및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집행간부, 외자운용원장, 조사국장, 금융안정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정책보좌관, 공보관, 투자운용부장이 참석했다.
설 연휴기간 중 미 국채금리(10년물)는 우한 폐렴의 전 세계적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0.09%포인트 하락(27일 11시 기준)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중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따른 불확실성 축소에도 불구하고 월초 미-이란간 군사적 긴장 고조 영향과 우한 폐렴 확산 등으로 전반적 하락세(-0.28%포인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소매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하락(-0.6%)했다. 미 다우존스 선물은 -0.8%, 니케이는 -1.7%를 보였다.
1월중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주요 기업의 실적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흐름을 지속하다, 월하순 들어 밸류에이션 부담, 우한 폐렴 확산 우려 등으로 조정받는 모습(+1.6%, 1.2~1.24일 기준)이다.
반면, 미달러화는 우한 폐렴 확산 관련 리스크 부각으로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강세(+0.1%)를 보였다. 엔화(+0.5%)와 금 가격(+1.0%)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WTI 기준)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큰 폭 하락(-4.7%)하고, 금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영향 등으로 상승(+1.0%)했다. 1월중에는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수요둔화 전망 등으로 큰 폭 하락(-13.2%)하였으며, 금가격은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감 고조, 우한폐렴 관련 안전자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상승(+3.8%)했다.
CDS 스프레드와 외평채 가산금리는 강보합(각각 ·0.4bp, -0.3bp) 수준이며 원화(NDF)는 약세(-0.5%)를 나타냈다. 1월중 한국물 스프레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원화(NDF)는 미 달러화 강세에 따라 약세(-1.7%)였다.
이주열 총재는 "우한 폐렴의 전개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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