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지난해 당기순이익 834억…전년比 7.93%↑
6번째 연임에 성공할 경우 역대 '최장수 CEO' 등극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증권업계에서만 37년 이상 몸담은 정통 증권맨으로 현 증권가 최장수'CEO'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직에 오른 직후 5차례 연임을 거듭해 현재 11년 7개월째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 933억원 대비 18.3% 늘어났다. 당기 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 773억원 대비 7.93%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789억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매출액은 1조4250억원으로 전년 1조2501억원 대비 16.16% 늘어났다.
김 대표의 이번 임기는 2020년 3월21일까지로 연임 여부는 2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김 대표의 연임을 확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부에서도 최근 회사 실적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어 그의 연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의 신임 '각자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도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실상 김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박 부사장의 인사이동이 가능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보증권 측에 따르면 현재 박 부사장은 임시 고문직을 맡고 교보증권으로 출근하면서 '각자 대표' 체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업계로부터 교보증권 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교보증권 대표이사직에 오른 직후 기존 주식 중개(브로커리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망 중소기업 IB 부문' 특화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에는 IB 부문 내 구조화금융(SF) 사업부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부 등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실적만큼 대표직 연임을 결정할 요소가 어디 있겠느냐"며 "김해준 대표는 평소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어 올해 연임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 6번째 연임에 성공할 경우 역대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현재 증권사 최장수 대표이사 재임 기록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 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11년 9개월)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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