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4월 06일 10:38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식품유통업계 필리핀 공략 '속도전'

하이트진로 현지법인 설립 참이슬 등 수출
맘스터치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체결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20-01-16 14:58

▲ '진로 라이트(Jinro Light)'. ⓒ하이트진로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필리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필리핀은 아세안 시장 중 현지 소비자들의 생활수준과 구매력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나라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 법인을 세우거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문점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해외법인 하이트진로 필리핀을 설립을, 맘스터치는 현지 법인 맘스터치 필리핀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마트는 필리핀 노브랜드 2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오픈했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해외법인 '하이트진로 필리핀'을 만들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다.

필리핀 법인은 2016년 베트남 법인설립 이후 3년만에 설립된 해외 법인이다. 필리핀 법인 설립으로 하이트진로의 해외 법인은 모두 6곳(일본·미국·중국·러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늘어났다.

특히 주류시장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벨트 내 동남아시아 국가를 눈여겨 봐왔다.

필리핀의 경우 법인 설립 이전인 2016년부터 현지인 거래처를 통해 로컬 시장을 공략해 왔다. 2018년 4월에는 필리핀 저도 증류주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맞춤 상품인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대비 2018년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3년간 연 성장률이 27.2%를 기록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소주의 세계화 선포 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필리핀 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이뤄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도 필리핀 시장 안착을 위해 노크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법인인 맘스터치 필리핀과 지난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1호점 오픈에 대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 필리핀 법인에 10년간 필리핀 전역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권한을 부여하고, 브랜드 사용에 대한 수수료 100만 달러(USD)와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맘스터치 필리핀 법인은 맘스터치 현지 사업 전개에만 500만 달러(USD)를 투자하는 조건이다.

회사 측은 아시아 최대 외식시장인 필리핀에 투자 부담 없이 진출해 이 지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 향후 더욱 다양한 동남아 국가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맘스터치는 한국의 토종 브랜드임을 알리면서 필리핀 브랜드이자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졸리비(Jollibee)의 대항마로 자리매김 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점포인 노브랜드의 경우에도 필리핀에서 세를 불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필리핀 노브랜드 2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지난달 말 '산 페드로' 지역의 로빈슨 사우스 갤러리아 몰에 353㎡(107평) 크기로 오픈했다.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산 페드로는 상권 내 학교·아파트·성당 등이 몰려있는 주거지역이다. 로빈슨 갤러리아 사우스 몰은 올 초에 오픈한 복합쇼핑몰로, 인근에 고속도로가 지나가 주말에 주변 도시로부터 방문객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2호점에서는 총 630여 종의 노브랜드 상품과 150여 종의 현지 상품을 판매하며 1호점과는 달리 노브랜드 카페가 새롭게 들어섰다.

지난 11월 오픈한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은 오픈 한 달여 만에 현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리핀 노브랜드 1호점의 일평균 매출은 700만원으로 호조세며, 실제 매출의 85% 이상을 노브랜드 상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한편 필리핀은 비교적 안정된 내수시장 덕에 동남아 다른 국가보다 높은 경제 안정성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1억명에 달하는 필리핀은 최근들어 외식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체인점 형태의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K-푸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등 대외적인 환경도 앞으로 필리핀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