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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풍선효과에 비규제지역 집값 '빨간불'

비규제지역 무순위 청약에 수만명 몰려
'양날의 검', 시장불황 시 큰 폭 하락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등록 : 2020-01-16 09:28

▲ 작년 12월 오픈한 GS건설의 아르테자이 견본주택에 예비 쳥약자들이 몰렸다.ⓒGS건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비규제지역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전망된다.

당장 규제지역 9억원 이상 고가주택들의 경우 세금폭탄에 거래량이 확 줄었으나, 그만큼 비규제지역 매물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온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무순위 청약 제도 도입 이후 수도권 등지에서 최근 비정상적인 청약경쟁률이 속출하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규제로 묶인 투자 수요가 몰리는 상태다.

GS건설이 지난 10일에서 13일까지 경기도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미계약분 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4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가구가 나온 전용 76㎡A에는 8498명이 청약했다.

지난 2019년 12월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분양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역시 무순위 청약 접수 후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무려 1만1907대 1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에 진행된 무순위 청약 지역은 이전부터 경쟁률이 높았던 곳"이라며 "무순위 청약이 오랜만에 진행됐고 정부의 규제를 피해 수요가 이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로 경쟁률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다만 비규제지역 무순위 청약은 위험도가 크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아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분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분양가규제를 받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서울 아파트와 달리 비규제지역 아파트는 통상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된다. 아르테자이도 3.3㎡당 2052만원에 분양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실수요자가 많이 없는 지역의 경우는 거품이 빠지게 되면 내려가는 가격의 폭이 큰 편이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더라도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는 2~3% 이내로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실수요자가 없는 곳은 가격 하락이 급격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무순위 청약 지역은 실거주자보다는 풍선효과를 노리고 단타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안좋아지면 갭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이후 매매를 하거나 장기적으로 살기 위한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