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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명예회장 "은퇴, 혁신의 대미"…재계 첫 무고승계

  • 송고 2019.12.14 14:30 | 수정 2019.12.16 11:12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글로벌화·미래 유망사업 전개 위해 세대교체 필요성 느껴

창업부터 그룹 발전 공헌해온 구·허 원로 회장단 동반퇴진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자경 명예회장(왼쪽)이 故 구본무 회장(오른쪽)에게 LG 깃발을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자경 명예회장(왼쪽)이 故 구본무 회장(오른쪽)에게 LG 깃발을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향년 94세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재계의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LG를 이끈 경영인으로서 보여준 성과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스스로 회장직을 후진에 물려주며 대한민국 기업사에 성숙한 후계 승계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LG와 고락을 함께 한 지 45년, 회장으로서 25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렀다. 이는 국내 최초의 대기업 '무고(無故) 승계'로 기록되며 재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구 명예회장은 아직 은퇴를 거론할 나이가 아님에도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결심한 것이다.

당시 WTO체제의 출범 등 본격적인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글로벌화를 이끌고 미래 유망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사람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져 이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 명예회장은 퇴임에 앞서 사장단에게 "그간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노력을 충실히 해 왔고 그것으로 나의 소임을 다했다"며 "이제부터는 젊은 세대가 그룹을 맡아서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퇴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1995년 2윌 회장 이·취임식장에서 구 명예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을 믿고 나의 역할을 마치고자 한다"며 "이제 평범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되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서 무상감도 들지만, 젊은 경영자들과 10만 임직원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의 자리를 넘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 구 명예회장은 이임사를 끝으로 임직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식장을 빠져 나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구 명예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날 때 창업 때부터 그룹 발전에 공헌을 해 온 허준구 LG전선 회장, 구태회 고문, 구평회 LG상사 회장,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 구두회 호남정유에너지 회장 등 창업세대 원로 회장단도 젊은 경영인들이 소신 있게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동반퇴진'을 단행했고, 이러한 모습은 당시 재계에 큰 귀감이 되었다.

구 명예회장은 훗날 회고에서 "은퇴에 대한 결심은 이미 1987년 경영혁신을 주도하면서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차기 회장에게 인계한다는 것이 경영권 승계에 대한 내 나름의 밑그림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필생의 업으로 경영혁신을 생각하게 됐고, 혁신의 대미로서 나의 은퇴를 생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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