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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처음처럼' 첫 지상파 광고…절박한 마케팅

유튜브 공개 후 7일 송출…잃어버린 점유율 만회 '집중'
'대한민국이 만드는' 문구 삽입…브랜드 이미지 회복 나서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12-09 13:53

▲ '국산'임을 강조한 롯데주류 처음처럼 16.9도 광고. ⓒSBS 화면 캡처

롯데주류가 '처음처럼(16.9도)'의 지상파 TV 광고에 나섰다. 롯데주류가 소주를 대상으로 지상파 방송에 나선 것은 지난 1995년 국민건강진흥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롯데주류가 올해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도수 16.9도)의 공세와 때 아닌 일본 불매 운동 등으로 부침을 겪은 만큼, 이번 지상파 광고를 통해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리뉴얼 소주(16.9도) '처음처럼'의 새 광고 '만드니까'를 지난 7일 밤 10시(심야 시간) 이후 지상파 TV에 송출했다. 해당 광고는 당초 약 한 달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국민건강진흥법에 따르면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 16.9도 이하의 주류는 심야시간(저녁 10시 이후) TV에서의 광고가 가능하다. 10시 이후 광고 캠페인 론칭을 활용해 본격적인 점유율 만회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첫번째 광고 캠페인 '만드니까'는 처음처럼을 만든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영상이다. 실제 영상에는 △강릉 공장 이 준 선임 △연구소 곽중기 수석 △디자인팀 채보라 책임 △영업팀 장연주·김우근 사원 등 자사 직원들이 차례로 출연,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 '처음처럼'의 생산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광고 후반부 그간 발목을 잡아온 일본 불매운동 논란을 바로잡기 위한 문구를 삽입,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꾀했다.

처음처럼이 '대한민국 소주'임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대한민국이 만드는'이란 메세지를 넣어 국산 브랜딩을 강화한 셈이다. 올 하반기 내내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일본 기업 '오명 지우기'를 통해 향후 영업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롯데주류는 그동안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며 불매운동의 집중 타격을 받아 왔다. 지난 8~9월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소주 매출이 20% 가까이 쪼그라 들었다. 여기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강세로 인해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매출은 657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인 롯데주류가 일본 불매 운동에 타격을 받아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주류는 모델 '수지'와 함께 '부드러운 소주'를 콘셉으로 한 새로운 캠페인도 진행한다. 수지가 나오는 TV 지상파 광고는 오늘(9일)부터 공식 온에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물량의 경우 현재 미정으로, 추후 시장 상황 등 모니터링 단계를 거쳐 변화를 주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속적인 저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도수를 인하함과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TVC를 비롯한 고객 접점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매출보다는 내년을 준비하면서 처음처러만의 부드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계속 강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간절했을 것"이라며 "보통 소주의 경우 12월 송년회 수요 성수기 이기 때문에 제품 광고에 초점을 두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고 물량의 적고 많음을 떠나 빅 모델 콘셉이 아닌 일반 직원을 기반으로 한 전략이기 때문에 이색적이다. 내년 대비를 위해 빠른 마케팅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2006년 국내 소주 시장에 '20도 처음처럼'을 선보이며 부드러운 소주를 각인 시킨 후, 2007년부터는 도수를 19.5도로 낮췄다. 2014년 초에는 7면만에 도수를 1도 떨어뜨려 18도 소주를, 지난해에는 17도 소주를 각각 선보였다.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16도대 소주 시장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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