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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vs 실리' 나뉜 범현대가 노조, 현대제철 선택은?

현대제철 노조, 올해 총파업 등 사측과 대립
강경 노선 유지시 노사갈등 장기화 우려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12-09 11:08

▲ 지난 8월29일 현대제철 노동조합 5지회 공동출정식 모습. ⓒ현대제철 노동조합
범현대가(家) 노조가 강성·실리로 나뉜 가운데 노조 선거를 앞둔 현대제철에는 어떤 성향의 새 집행부에 들어설지 촉각이 모인다.

산업계의 대표적인 강성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지도부 선거를 통해 실리 노선을 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강성파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남은 올해 임단협 교섭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임단협을 끝맺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총파업과 천막농성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노조가 기존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면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 각 지회별로 임원선거를 치른다.

노조는 지난달 중순부터 선거전에 돌입한데 이어 인천·당진·포항·순천·당진하이스코 등 5개 지회별로 각각 지난주부터 선거 절차를 진행했다.

각 지회별로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선거를 마친 현대가 타 노조의 경우 성향이 크게 갈렸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 노조 차기 지부장 선거에서는 실리 성향을 띈 이상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그간 강성 성향이 두드러졌던 현대차 노조에서 실리·중도 성향의 위원장을 택한 것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회사의 바빠진 움직임 속에 위기 의식이 자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새 지부장으로 조경근 후보를 선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4년부터 4대째 8년에 걸쳐 강성 성향 지도부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임금협상 이슈를 비롯해 회사의 최대 경영 사안인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집행부에 조합원들이 다시 힘을 실어주면서 당분간 노사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노조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개 지회가 통합해 임단협 공동교섭을 진행중이다. 노조는 그간 암묵적으로 지켜온 '현대차 가이드라인'을 탈피해 자율적인 협상을 요구하면서 임금인상을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

노조측의 요구사항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등이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는 회사 입장에서는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임금 지급체계 개편을 통해 최저임금 문제 해결에도 나섰지만 노조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노사 의견차로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노조 선거로 사실상 연내 타결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교섭권을 이어받을 새 지도부가 지금과 같은 강경 노선을 지속하게 된다면 업황 악화와 수요 침체로 어려운 회사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대로 다시 교섭 테이블에 나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제조업 분야는 그 어느때보다 노사간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내부적으로 힘을 모아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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