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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산유국 감산 확대에 기대감 '꿈틀'

OPEC+ 내년부터 감산량 120만배럴→170만배럴
유가 상승·아람코 상장 효과로 발주 증가 기대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12-09 10:21

▲ 중동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 현장. ⓒ데일리안DB
건설업계가 산유국의 감산 확대로 인한 유가 상승에 내년 해외사업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9일 에너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및 비회원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하루 감산 규모를 현재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산유국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평균 40만 배럴 규모의 자체 감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 감산 물량은 하루 21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의 감산 확대 합의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9.20달러를 기록해 일주일 전보다 배럴당 4달러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Brent)도 배럴당 62.43달러에서 64.39달러로 상승했다.

그동안 계속돼온 저유가 기조는 중동 지역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업계의 해외수주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32%나 감소한 상태다.

유가가 감산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건설업계는 해외 사업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 상장 낙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가가 아람코의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사우디는 아람코 기업상장(IPO)의 성공을 위해 유가 부양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번 감산 규모 확대도 아람코 상장 성공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1조7000억 달러인 아람코는 오는 11일 사우디 타다울증시에서 첫 거래에 들어가고, 향후 뉴욕, 런던 등에서 추가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으로 조달한 재원을 '비전 2030'이라는 이름 아래 제조·에너지·인프라·관광 등의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각종 도시개발과 인프라, 건축, 토목 등의 프로젝트가 잇달아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발주가 늘어나게 되면 해외수주가 급감한 건설업계에 힘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유가가 과거 100달러 이상 했던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신시장 및 신사업 개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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