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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양호 최측근 퇴진…닻 오른 조원태의 '뉴한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 최측근 서용원·강영식 등 퇴진
우기홍·노삼석 등 50대 대표 등용…조원태 회장 시대 본격 개막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12-02 15:23

한진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최측근이 퇴진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그룹 전반에 50대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조직으로 거듭났다.

한진그룹은 2일부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조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그룹 수장이 된 조원태 회장(1976년생)의 첫 임원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 회장의 최측근이 대거 퇴진했다는 점이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겸 대한항공 부회장(1955년생)은 한진칼 직위는 그대로 맡지만 대한항공에서는 물러난다. 석 사장은 지난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경영기획실장,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3년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6년 한진해운 청산 과정에도 깊히 관여하는 등 전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서용원 (주)한진 사장(1949년생)도 사임한다.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40년 넘게 한진그룹에 몸담아온 서 사장 역시 전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한항공에서 인재개발관리본부장, 노사협력실장, 그룹경영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인사, 노무를 맡았고 2010~14년까지는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1949년생)도 용퇴한다. 강 사장은 한진해운 사내이사, 대한항공 기술부문 부사장 등 그룹 주요 요직을 거쳤다.

전임 회장의 측근들이 물러난 자리는 50대 젊은 대표들이 채운다. 대한항공에서는 현재 대표이사인 우기홍 부사장(1962년생)이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또 부사장으로 이승범(1959년생), 하은용(1961년생), 장성현(1969년생) 전무가 승진했다.

서 사장이 물러난 (주)한진에서는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인 노삼석 전무(1964년생)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다. 한국공항 신임 대표로는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1960년생)가 선임됐다.

조원태 회장이 취임 이후 첫 임원인사에서 선친의 최측근들을 용퇴시킴에 따라 선친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 전체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특히 그룹 주력인 대한항공은 임원 108명 중 29명이 사임 혹은 다른 그룹사로 전출되면서 임원 수가 79명으로 27% 감소했다. 한진그룹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임원수를 20% 이상 감축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이제 3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가운데 KCGI(강성부펀드)와의 경영권 싸움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에서 누구를 자기 편으로 끌어올까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룹을 갑자기 맡게 된 40대 젊은 총수가 위기감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조 회장의 경영 방향성을 알 수 있는 각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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