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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현대카드 '고메위크' 빈자리, BC카드 '미식위크'가 채우나

현대카드 "상반기는 고메위크, 하반기는 호텔위크로 운영"
BC카드 '60% 할인'으로 눈도장 찍기…현대 '예의주시'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2-02 14:45

▲ BC카드 모델이 '미식 위크' 행사를 알리고 있다.ⓒBC카드

무한도전 빠진 자리에 불후의 명곡이 자리를 채웠듯, 연말이면 미식가들의 입을 즐겁게 했던 현대카드 '고메위크'의 빈자리를 BC카드 '미식위크'가 메꿀지 관심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 '고메위크'를 진행하지 않는다. 2006년 시작해 올해 14년째를 맞는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카드업계 최대 역사를 가진 레스토랑 위크 이벤트다.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 50% 할인 혜택을 제공, 고객 충성도에 크게 기여했다.

2017년까지 현대카드는 상반기(5~6월), 하반기(10~11월)로 나눠 고메위크를 진행해왔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상반기에만 고메위크를 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에는 11월 '호텔위크'를 메인으로 하면서 고메위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파인다이닝위크'를 펼쳤다"며 "상반기는 고메위크, 하반기는 호텔위크를 믹스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파인다이닝위크는 서울신라호텔과 제휴한 다른 형태의 고메위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파인다이닝위크는 라연/콘티넨탈(최상위 메뉴 업그레이드+주류 페어링), 아리아께/팔선(인기 메뉴 업그레이드+주류 페어링) 혜택을 제공해 '격'은 높아졌으나 수십여개 레스토랑이 참여하는 고메위크에 비해 고객 참여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공백을 빠르게 파고 든 건 BC카드다. BC카드는 외식업 플랫폼인 '맛집엔 BC'를 통해 국내 유명 레스토랑 및 프랜차이즈 브랜드점 등 총 100여개 매장에서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미식위크(WEEK)'를 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미식위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BC카드 간편결제앱 페이북 내 'Life' 탭에서 맛집 예약을 클릭해 고객이 원하는 레스토랑에서 날짜, 시간, 인원을 입력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 올해 상반기 진행했던 현대카드 '고메위크 23' 포스터.ⓒ현대카드
자세히 보면 미식위크는 고메위크와 형태가 매우 닮았다. 특정 시즌에 유명 레스토랑들과 대규모 제휴를 맺고 높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위크' 행사라는 점, 사전 예약제 방식, 그리고 자사 앱(현대카드-마이메뉴, BC카드-페이북)을 거쳐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상통한다.

BC카드는 고메위크보다 더 접근성 높은 혜택을 제공하며 미식가 고객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려 한다.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플래티넘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BC카드 미식위크는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했다. 할인혜택도 10%p 높은 60%다. 특히 2017년 'BC 핫플레이스 할인' 이벤트 혜택이 맛집 10% 할인이었던 점에 견줘보면 새롭게 론칭한 미식위크는 할인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런 공격적 전략은 간편결제앱 페이북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목적과 맞닿아있다. 맛집엔 BC는 현재 약 200여개의 레스토랑이 참여하고 있으며 점차 페이북 이용 고객의 편의를 위해 확대할 예정이다. 연중 상시로 선 예약 결제시 10% 할인, 유명 셰프 초청 고객들과의 만찬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미식위크의 지속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식위크를 지속하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 BC카드의 구조가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회원사랑 같이 하는 것이니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를 비롯해 IBK기업은행, 지방은행 등이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회원사다. 미식문화 행사에 대한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현대카드는 타사들의 '도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메와 호텔은 현대카드가 원조"라며 "중요한 건 얼마나 정기적으로 하느냐다. 일시적으로 하는건 어느 카드사든 할 수 있으나 당사는 호텔위크 4회차, 고메위크 23회차까지 운영하고 있다. (타사가)지속적 형태로 이어가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라밸'이 강조되며 술자리 대신 레스토랑에서 연말 모임을 갖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카드사들의 '미식경쟁'을 추동하는 요인이다. 현대백화점이 12월 한 달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 식당가에 입점한 122개 레스토랑의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예약 건수가 2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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