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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창출"…SK하이닉스, 사내벤처 '첫 결실'

사업화 실패해도 재입사 보장, 발생 이익 임직원 공유
차고엔지니어링·RC테크·MHD·알세미 등 6개팀 선정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9-12-02 06:00

▲ ⓒSK하이닉스뉴스룸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 프로젝트 ‘하이개라지(HiGarage)’가 첫 결실을 맺었다. 선정된 6개 팀중 4개 팀이 창업에 도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모두 법인 설립을 마쳤고, 향후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나머지 2개팀은 창업 대신 사내 내재화를 선택했다.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신규 DBL사업 모델을 발굴, 육성하고자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밴처 지원사업으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서 착안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혁신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창위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사내문화를 확산하는것이 사업목표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하이개라지 1기 성과발표회를 열고 완성된 사업 아이템들을 세상에 공개했다.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창업에 도전한 6개 팀은 지난 1년간의 담금질을 통해 더욱 발전된 아이디어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게 된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먼저 현황보고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지난 1년간 하이게러지 1기 참가 팀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들이 소개됐다.

SK하이닉스는 실패 시 재입사 보장, 독립된 사업공간 제공, 창업 컨설팅 제공 등 마음 놓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난 1년간 참가 팀들이 창업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쳐갈 수 있는 양질의 토대를 쌓아 올리는 데 집중했다.

SK하이닉스는 먼저 초기 창업 성공률 제고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혁신형 창업과제에 도전해, 최종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및 창업진흥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참가 팀의 창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자체적으로도 사내벤처 전용펀드를 설립해 지원 및 투자규모를 확대했다.

이런 노력 끝에 최종 6개 팀 중 ▲칠러 국산화에 성공한 차고엔지니어링(김형규 대표) ▲노후 장비 개선해 불화수소 의존도 낮춘 RC테크(임태화 대표) ▲신규 반도체 공정 및 소재 개발에 성공한 MHD(이성재 대표) ▲AI 기반 반도체 모델링 솔루션 선보인 알세미(조현보 대표) 등 4개 팀이 창업에 도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모두 법인 설립을 마쳤고, 향후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Share We(강지원 팀장) ▲죽어도 산다(전형신 팀장) 등 나머지 2개 팀은 창업 대신 사내 내재화를 선택했다. 현업 복귀 후 하이게러지를 거치며 한층 다듬어진 아이디어를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반영해, 사내에서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해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줄 예정이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벤처 기업은 최종적으로 ‘창업’과 ‘사내 사업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SK하이닉스뉴스룸
앞서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한 하이개라지에는 24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8월부터 9월 초까지 지원자 모집을 거쳐 10월까지 사내외 전문가의 심사를 마쳐 6개 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구성원은 기존 업무에서 벗어난 별도의 공간에서 벤처 사업화를 준비하게 되며, 최대 2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또한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외부 벤처 전문가의 컨설팅도 수시로 진행한다.

또한 선발된 사내벤처 주인공들은 기존 소속에서 분리돼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이동한다. 이후 최대 2년간 벤처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 혹은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사업화에 실패할 경우 재입사를 보장한다. 최종 사업화 과정에서 창업이 아닌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면,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해당 임직원에게 배분한다.

충분한 사업성을 갖추었다고 판단돼 창업에 나설 경우, 창업 장려금 또는 지분 투자의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 후 일정 기간 내 폐업시 재입사를 보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는 경우, SK하이닉스 사업에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회사의 가치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사내 사업화를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는 해당 구성원에게도 일정 부분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4팀의 최종 창업 도전 팀을 배출해낸 성과도 크지만, 현재 지원대상 선정 중인 2기와 그 이후 기수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소재·공정 관련 사내 벤처 발굴을 통한 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기술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1기 참가 팀 중 다수 참가 팀이 소재∙공정 국산화, 장비 기능 개선 등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완성한 것.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하이게러지를 통해 기술 혁신을 이끌어내고, 사내벤처는 SK하이닉스와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사업 수익을 확보하는 윈-윈 구조를 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하이게러지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반도체 창업센터를 개소하고, 지원대상을 사내구성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구성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지원사업이 진행될 2기 모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 74개 팀이 지원해 17개 팀을 최종 지원 후보로 선정했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과정을 거쳐 최종 지원대상을 선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2기 참가 팀 중에는 사내벤처 도전을 위해 미리 준비한 참가 팀이 많아 기대되는 아이디어들이 많다"며 "1기에 이어 2기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성공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월 17일 이천 본사에서 개최된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출범식에서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사업화를 성공시켜 그간의 노력을 결실로 보여달라"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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