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에 50대 대표 선임…임원 20% 이상 줄여
대한항공 임원 27% 감축…"조현아 복귀는 이르다고 판단한 듯"
한진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50대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슬림화와 세대교체를 기수로 삼았다. 경영복귀 임박설이 돌았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복귀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다음 달 2일부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그룹 수장이 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첫 임원 인사다.
조원태 회장(1976년·43세)은 첫 임원 인사에서 50대 대표를 등용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현재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우기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우 신임 사장은 1962년생(57세)으로 지난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대한항공 대표를 맡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에서는 대표이사인 서용원 사장이 물러나고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인 노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다. 서 사장은 1949년생(70세)으로 2014년부터 한진 대표를 역임해왔다. 신임 노삼석 한진 대표는 1964년생(55세)으로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자카르타지점 화물담당, 한진 타슈켄트영업소장,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공항도 강영식 사장이 물러나고 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강영식 사장은 1949년생(70세)으로 2017년부터 한국공항 대표를 맡았다. 유종석 신임 대표는 1960년생(59세)으로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자재부 담당, 정비본부 부본부장 겸 정비기술부 담당 등을 지냈다.
또한 한진그룹은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하고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임원수를 기존 108명에서 79명으로 26.85% 줄였고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복귀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키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며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고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전면에 나서면서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임원 인사에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선친인 고 조 전회장의 지분을 법정비율 대로 상속받음에 따라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을 하지 않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겠냐는 분석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이 조원태 회장의 첫 임원 인사였지만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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