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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사, '실용·파격·쇄신'…구광모 회장 "미래 준비 가속화"

'가전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용퇴...최고경영진 5명 교체
차세대 '젊은 인재' 발탁, 여성 임원·외부영입 확대...세대교체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9-11-28 18:22

LG그룹이 2020년 ‘미래 준비 가속화’ 위한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상황과 경영여건 고려해 전체 승진자 수는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특징은 대대적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준비로 요약된다. 60대가 대부분이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50대 초중반으로 물갈이했고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34세 여성 신규 임원 등 3명의 30대 여성 신규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용퇴하고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은 유임됐다.

▲ 미래 준비 가속화 위한 ‘쇄신 인사’ 단행...작년보다 승진폭 줄어

LG는 27일과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0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2020년 LG의 임원인사는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가 주요 특징이다.

즉,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라 평가된다.

LG는 작년 말,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 교체에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5명을 추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서,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변화를 꿰뚫어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LG는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했다. 작년 134명에 이어 올해도 100명 넘게 신규 임원을 선임한 것.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의 이번 임원인사는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고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작년 185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부족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를 연중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LG생활건강 뉴에이본(New 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영입하는 등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용퇴...나머지 부회장들 자리지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6명의 부회장단 중 스스로 용퇴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을 유임시켰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무리한 세대교체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그간 현장경험을 통해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인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이 LG전자 신임 CEO에 선임됐다. 권봉석 사장은 용퇴를 결정한 'LG 가전 신화'의 주역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자의 새 수장이 됐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또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구조가 양호할 때 리더를 교체하는 것이 변화와 쇄신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 온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했고, 젊은 인재도 대거 중용했다.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쇄신 인사가 특징이다.

LG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했다. 올해 인사에서도 부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진을 추가 교체하면서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회장 '친정체제 구축...지주사 팀장 대거 승진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회장이 이번 인사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랜드포메이션’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사에서 김흥식 LG CNS 최고인사책임자를 지주사 신임 인사팀장을 선임하고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흥식 신임 부사장은 앞서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계열사에서도 인사를 담당한 바 있으며, 기존 (주)LG 인사팀장인 이명관 부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이동했다.

이 신임 인화원장은 2008~2015년 ㈜LG 인사팀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6월 구 회장이 취임 직후 다시 지주사로 복귀했다.

또한 계열사별 사업을 조율하는 부문별 팀장 중 이재웅 법무·준법지원팀장과 정연채 전자팀장, 하범종 재경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창범 화학팀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 전무의 경우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대검찰청을 거친 뒤 LG그룹에 합류한 인물로, 이후 전자·화학·유플러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쳐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구 회장이 지주사 불러들였다. 이번에 지주사 내에서의 승진을 통해 구광모 체제의 법무라인도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다.

함께 승진한 정 전무는 LG전자, 하 전무는 LG화학 출신으로 이들 역시 구 회장이 총수 취임 이후 계열사 핵심 인력을 지주사로 영입한 케이스다. 일각에서는 친정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 81년생, 85년생 여성 상무 '파격인사'...외부수혈 인재 중용

LG는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작년 7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최연희 LG생활건강 퍼스널케어사업부장 ▲박애리 지투알 어카운트 서비스1사업부문장 ▲김이경 ㈜LG 인재육성담당 등 전무 3명이 승진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 출신인 김이경 상무는 구 회장 취임 후 외부 수혈한 첫 여성급 임원으로 영입된지 1년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했다.

또 LG생활건강은 30대 여성 임원 2명을 신규 발탁했다. 3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인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선임된 여성 상무 10명 중에는 30대 여성 임원이 눈에 띈다. 생활용품의 헤어·바디케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심미진 상무(1985년생)와 오휘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임이란 상무(1981년생) 등이다.

이에 따라 LG그룹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37명으로 늘어났다.

LG그룹 관계자는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 엔지니어로 선행 기술,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로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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