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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망사용료 분쟁…"페북 해결하니 넷플릭스가 문제?"

SKB-넷플릭스 '망 사용료' 갈등…방통위 중재 나서
SKB "트래픽 폭증으로 망 비용 부담 커져"
넷플릭스 "캐시서버 설치하면 해결"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9-11-26 15:05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과도한 트래픽에 대한 망 사용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정 신청했다.

조만간 방통위가 망 사용료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인 만큼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넷플릭스에 다음달 초까지 망 사용료 협상에 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애초 오는 27일에서 1주 가량 늘어났다. 넷플릭스가 방통위 중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2일 SK브로드밴드로부터 넷플릭스와 망사용에 대한 갈등을 중재해달라는 재정 신청을 접수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45조에 따르면 전기통신사업자 상호 간에 발생한 전기통신사업과 관련한 분쟁 중 당사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기통신사업자는 방통위에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넷플릭스가 중재에 응할 의무는 없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했고 국제망(한국-일본)·국내 통신망 용량을 늘렸지만 이에 따른 비용을 넷플릭스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일본을 통해 넷플릭스 트래픽이 유입된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지불하는 대신 SK브로드밴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오픈커넥트(넷플릭스 캐시서버)를 무상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전세계 1000곳 이상 인터넷제공사업자들과 협력하며 캐시서버와 같은 오픈커넥트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망 트래픽 부하를 줄임과 동시에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안이다"고 말했다.

▲ ⓒ앱와이즈
현재 넷플릭스의 가장 가까운 캐시서버는 일본에 있다. 캐시란 한 번 읽은 데이터를 저장해뒀다 같은 데이터를 재요청할 때 바로 보내는 기술이다. 캐시서버를 설치하면 트래픽이 줄어든다.

캐시서버와 가까워지면 트래픽이 줄지만 '망 무임승차'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SK브로드밴드도 캐시서버 설치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넷플릭스가 캐시서버를 SK브로드밴드 IDC에 설치하고 국내 통신망을 무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캐시서버는 국내망 증설 비용을 전혀 줄이지 못한다. 우리가 문제 삼는 건 국내망 트래픽 유발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사와 해외CP간 갈등이 늘어나는 건 이들의 국내 트래픽 점유율이 크게 늘어서다.

통신사와 해외CP간의 갈등은 '역차별' 문제도 얽혀 있다. 구글과 넷플릭스 같은 해외CP는 망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연간 700억원, 카카오는 300억원 수준의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월 넷플릭스와 같은 요구를 해온 페이스북을 상대로 망 사용료 지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타깃은 구글이다"며 "유튜브 트래픽은 페이스북, 넷플릭스를 압도한다. 페이스북, 넷플릭스와의 갈등은 유튜브와의 망 사용료 지급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초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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