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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vs 조선업계, 끝모를 후판價 협상

여전히 '진행중'…소폭 인상 제시에도 '대립'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11-21 06:00

▲ 포스코 후판.ⓒ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진행중인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예상보다도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소폭이라도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원하는 철강업계와 수주 부진에 원가 부담까지 감당하기 힘들다는 조선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재 조선업계와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철강사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후판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원가 상승을 고려해서 톤만 7-8만원 인상을 제시했으나 조선사들이 수주량 부족 등의 어려움 호소하고 있어 소폭 인상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원료가 인상분 반영을 일정 부분 양보하는 선에서 협상 마무리에 노력해왔다.

이에 지난달만 해도 조선사와의 가격협상은 톤당 3만원 수준의 인상으로 방향이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듯 보인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철강과 조선 두 업계 모두 시황 부진에 실적 악화로 선뜻 양보가 힘든 탓이다.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제품가격 인상이 지연된 탓에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원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스스로 감내해야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67% 감소했다.

조선업계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발주량 감소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멀어진데다 계약 해지 등 추가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간 조선업계의 사정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해온만큼 일부라도 원가 인상분 반영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동향과 고객별 수주 여건 등을 고려하지만 철강업계 또한 판재류 부문의 스프레드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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