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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동지로"…IT업계 합종연횡 가속

  • 송고 2019.11.19 10:48 | 수정 2019.11.19 13:40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카카오-SKT 전략적 협업 이어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에 업계 지각변동

미·중 기술 패권 맞서 덩치 기우는 한·일 기업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붕괴되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자 개별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전까지 메신저·간편결제·콘텐츠 등 분야에서 각각의 서비스로 경쟁하던 기업들은 최근 협력관계로 돌아서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꾀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그간 '승자 독식'이었던 ICT 생태계가 앞으로는 '개방과 협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지분을 맞교환하며 포털과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데 이어 최근 일본에서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결정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들은 그동안 모바일 메신저부터 간편결제, O2O(온·오프연계), 커머스, 콘텐츠 등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어제의 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공급이 거세지는 등 환경이 급변하자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오늘의 동지'로 돌아섰다.

먼저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한 것.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양사는 '시너지 협의체'라는 조직을 만들어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에 카카오의 플랫폼이 결합되면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게 양사의 주장이다.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이 손을 잡으면서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매머드급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는 양사 경영을 통합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공식 발표했다. 라인과 Z홀딩스를 지배하는 모회사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하고 내년 10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통합 이후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인공지능(AI)에 투자에 '세계 최고의 AI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최근 미국, 중국 IT 기업들의 기술 공습이 거세지자 이에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덩치를 키운 것이다.

분야와 국가를 넘어선 IT 기업들의 이같은 합종연횡에는 미국의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업계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기술 패권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CT 업계에서) 강한 자가 더욱 강해지는 현상이 더 심각하다"며 "글로벌 시장에는 강한 경쟁자들이 있고 (우리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할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통신에서 디바이스, 플랫폼, 사용자로 이어지는 경계가 유기적 진화하는 중"이라며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사업자와 협력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ICT 시장에서 단독 기업이 이에 맞서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전략적인 기술 제휴나 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면 이같은 패권에 맞설 대항마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라인과 야후재팬은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일본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국가 안의 좁은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 보다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을 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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