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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는 아시아나항공과 HDC현산, 신용등급 동상이몽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상향 검토 대상…"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HDC현산, 하향 검토…"순차입금 증가 우려·항공업 시너지 제한적"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11-18 14:20

▲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되면서 인수 대상과 인수 주체의 신용등급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되면서 인수 대상과 인수 주체의 신용등급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인수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신용등급이 상향 검토 대상이 된 반면,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규모 자금 투입 전망에 따라 하향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항공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매각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입찰가로 2조4000억~2조50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중 약 4000억원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인수대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2조원 규모의 재원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9조5988억원, 부채비율은 659.5%에 달한다. 부채 중 상당수가 고금리로 재무 부담을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려면 고금리 부채를 갚는 게 급선무다. 산술적으로 2조원이 아시아나항공 자본으로 편입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현행 659.5%에서 277.8%로 대폭 낮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인 BBB- 등급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의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무건전성 개선 등으로 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상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HDC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며 "향후 주식매매계약 체결, 인수대금 납입 등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신규 대주주의 유상증자에 의한 재무 레버리지 완화,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및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등에 힘입어 국내 항공산업의 부정적인 영업환경과 부진한 영업실적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신용평가사들은 우선협상자가 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큰 폭의 순차입금 증가가 우려된다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부정적 검토)'로 변경했다.

이명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인수자금 부담으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도의 주요 평가요소인 영업실적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유동성 및 재무적 여력이 저하될 수 잇다"고 지적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별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순차입금 규모는 7329억원, 부채비율은 109.6%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경기변동성에 취약한 주택 위주의 건설사업 부문의 영업변동성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요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에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반영돼 있었다"며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으로 약 2조원의 투자 지출이 예상 되는 만큼 이번 인수로 인한보유 유동성의 감소 및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항공업 진출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항공업 진출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하락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위축과 여객 수요 성장세 둔화,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일본 노선 이용객 감소와 이로 인해 파생된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심화 등으로 국내 항공운송업계는 부정적 영업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침이 많은 항공업 특성상 아시아나항공의 이익 변동성이 커 자연스레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이익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다. 연도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2017년(2456억원), 2018년(282억원), 2019년 3분기 누적(-1739억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력 사업 부문이 경기 변동성에 취약한 주택 위주임을 감안할 때 실적 변동성이 높은 항공업 진출은 연결 관점에서 영업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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