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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구글까지…은행권, 초경쟁 시대 돌입

네이버파이낸셜 외연 확장 시작…내년부터 은행·증권·보험 서비스 연달아 출시 예정
구글도 미국서 은행업 '캐시' 예고…구글 금융 생태계 조성 이후 파급력 커질 가능성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11-18 10:47

▲ 핀테크 영향력 확대와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으로 은행권에 경쟁 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내년부터는 거대 IT기업들도 금융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은행권에 초경쟁 시대가 예고되는 상황이다.ⓒ각사

핀테크 영향력 확대와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으로 은행권에 경쟁 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내년부터는 거대 IT기업들도 금융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은행권에 초경쟁 시대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최근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키고 금융업 진출을 예고한데 이어 글로벌 IT 기업 구글도 씨티은행과 손잡고 내년부터 수표발행 등이 가능한 당좌 은행계좌 서비스를 실시한다.

구글 계좌의 경우 미국에서 한정 시행되는 서비스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구글만의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파급력 또한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1일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에 나섰다.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부터 비즈니스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통장'을 첫 상품으로 선보인 뒤 하반기에는 예·적금, 신용카드, 주식, 보험 등 전 방위 금융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장기간 토대를 마련해놓은 플랫폼과 방대한 고객 기반이다. 검색 포털 사업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회원 수만 4200만명에 달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가입자 수는 올 2분기 기준 3000만명이다.

접근성도 강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를 맡은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반 결제 서비스"라면서 "네이버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으로 이용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 구글의 은행업 진출도 금융시장에 파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인의 연락처, 주소뿐 아니라 이동 정보까지 파악하고 있는 구글이 앞으로 월급, 소비 패턴 등 재무 정보까지 얻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캐시'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계좌 개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씨티그룹 및 스탠퍼드연방신용조합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미국 은행 씨티그룹과 손을 잡고 내년부터 소비자에게 당좌예금 계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기업이 은행 계좌 서비스를 시행하려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국가신용조합청(NCUA) 등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구글은 이미 인증을 받은 씨티은행과 공통 투자하기 때문에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시저 셍굽타 구글 부사장은 "우리는 은행 및 금융 체계와 깊이 있게 협력할 계획"이라며 "약간 더 먼 길이 되겠지만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형 IT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소식에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벌써부터 긴장감을 올리고 있다. 금융업에 필요한 빅데이터는 물론 막강한 접근성 덕에 신사업도 급격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15년 시작된 구글 페이는 지난해 안드로이드 페이와 통합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900만명(애플 페이는 1억4000만명) 수준이었던 구글 페이 이용자는 내년에 1억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같은 해 시작된 네이버페이도 여전히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에서 회원 가입, 로그인, 배송 조회 등 이용자 편의를 늘려가면서 이미 지난 8월에 업계 최대 규모 수준인 월 결제자 수 1000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의 올해 3분기 결제액은 4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 달 중 은행권이 공동으로 시작한 오픈뱅킹(OpenBanking) 사업에도 참여한다. 은행업 본격 진출을 앞두고 은행과 다른 핀테크의 결제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개별 금융사 제휴 없이 고객의 은행·증권·카드 가입 정보를 불러올 수 있는데다 송금·결제 건당 400~500원에 달하는 펌뱅킹 이용료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대형 IT 기업들이 금융 플랫폼 구축을 예고하면서 기존 금융사들이 이들의 전략과 파급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융업계 패권을 두고 금융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심화되고 있는 은행권 경쟁 구도가 한 층 더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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