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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소파가 4천만원?"…롯데百 포문 연 '더콘란샵' 1호점 가보니

롯데百, 영국 본사와 10년간 파트너십 체결
VIP 겨냥해 강남 상권에 열어
국내 현존 리빙 편집숍 중 최고가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11-14 15:48

▲ [사진=롯데쇼핑]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만났을 때 콘란샵에 대해 이해를 가장 잘하고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롯데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휴 왈라 더콘란샵 CEO)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로에 위치한 '더콘란샵' 국내 1호점을 찾았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콘란샵의 상징색과도 같은 채도가 짙은 블루 색상의 풍선이었다. 백화점 2개층(1000평) 규모로 들어선 콘란샵은 마치 '작은 백화점'을 방불케했다.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둔 콘란샵은 영국 본사에서 직접 파견온 직원들이 마지막 점검을 꼼꼼히 하며 오픈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더콘란샵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부터 입점 계획을 밝혔던 영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강희태 대표가 직접 영국 본사에 방문해 유치에 나섰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rence Orby Conran)' 경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서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더콘란샵은 국내에서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 [사진=롯데쇼핑]
더콘란샵 1층 매장에 들어서자, 대부분 하얀색을 베이스로 한 디자인이 실험실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벽면 곳곳에 배치된 이른바 '콘란 블루' 색상은 다소 지루하던 시선을 확 끌어모았다. 1층은 향수, 캔들, 디퓨저 등의 홈데코 상품을 비롯해 주방, 음향가전, 욕실용품, 아트소품 그리고 기프트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1층 매장 끝 한켠에는 고객들이 쇼핑하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50평 규모로 '올비(Orby)' 카페도 마련했다.

반면 2층에 들어서자 블랙 색상이 아늑함을 선사하며 호텔 클럽라운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2층은 가구, 조명, 텍스타일, 서적, 오픈 키친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인별 특화된 맞춤 서비스 공간인 VIP룸도 있었다. 특히 VIP룸에는 테렌스 콘란경이 즐겨마시는 스카치 위스키 수십병이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다른 리빙브랜드 매장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상품 진열과 배치에 있어서도 디자인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과 고객 입장에서 상품을 잘 볼 수 있도록 테이블 위에 올려서 높이 진열한 점이었다.

▲ [사진=롯데쇼핑]
놀라웠던 점은 더콘란샵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이었다. 주방식기는 개당 최소 50만원, 통상적으로 붙은 가격표는 100만원을 웃돌았다.

매장 투어를 맡았던 스테판 브라이어스 치프 디렉터는 2층 매장에서 갑자기 화장실로 안내했다. 빨강, 주황, 핑크색의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화장실은 여성들이 화장을 하는 파우더룸 같았다. 이곳 또한 영국 본사에서 직접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으며 국내에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될 핫한 장소가 되길 기대하며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의 차별점으로 전체 상품의 약 30%를 차지하는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성은 롯데백화점 콘란팀장은 "유럽과 한국의 사이즈가 달라 기획 단계부터 한국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반영한다"며 "다른 상품보다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콘란샵은 국내에서 롯데백화점과 10년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매장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휴 왈라 더콘란샵 CEO는 "일본에 콘란샵 6개 매장이 있는데 한국에서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일본보다 많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콘란샵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리빙 편집숍 중 가장 고가의 리빙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다. 3인 소파의 경우 가격이 최소 200만원부터 4000만원대, 식탁은 100만원대부터 3000만원대, 책상은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 등으로 책정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꾸준히 성장 중인 국내 리빙 시장과 프리미엄 리빙 시장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은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원까지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0%가 VIP 고객 매출비중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더콘란샵을 유치함으로써 추가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17년 미국 1위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입점시킨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월 최대 2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매장은 현재 압구정본점 리빙관 홈퍼니싱 부문 1위 브랜드로 등극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포터리반(클래식 프리미엄) ▲포터리반 키즈(유아동) ▲웨스트엘름(뉴욕 스타일 모던 홈퍼니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리빙 편집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2000평 규모의 국내 최초 생활전문관을 선보였다. 지난해 강남점의 생활 장르 매출 신장률은 13.2%, 센텀시티의 경우 29.5%로 신세계 전체 생활 장르 매출보다 각각 1.9%P, 18.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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