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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규 설립보다 KDB생명 사는 게 낫다?

  • 송고 2019.11.14 13:10 | 수정 2019.11.14 13:11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산은 다음과제인 KDB생명(옛 금호생명)매각에 시장 시선 집중

전문가들 "GA오더메이드 및 변액전문보험사로 경쟁력 가질만"

아시아나항공이 새주인을 찾으면서 KDB산업은행 다음 과제인 KDB생명(옛 금호생명) 매각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EBN

아시아나항공이 새주인을 찾으면서 KDB산업은행 다음 과제인 KDB생명(옛 금호생명) 매각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EBN


아시아나항공이 새주인을 찾으면서 KDB산업은행 다음 과제인 KDB생명(옛 금호생명) 매각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KDB생명과 산은은 매각흥행을 일으킬 만한 KDB생명 반전매력 찾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KDB생명 내부적으로는 보험대리점(GA) 오더메이드 및 변액 전문 보험사 등 전문성 확보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출자관리회사인 KDB생명 매각을 네번째로 시도하고 있다. KDB생명 매각은 산은이 구주 매각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다.

산은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5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유상증자 등으로 수천억원을 더 투입해 최근까지 1조3000억원 가량이 KDB생명에 수혈됐다.

산은 측은 KDB생명 매각가격이 시장에서 2000억~8000억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보험사 매물이 많고 보험업황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어 활황기를 염두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험업계 일부에서는 KDB생명 리브랜딩을 통한 이미지 탈바꿈 및 제판(제조와 판매) 분리를 통한 경쟁력 집중화를 통해 경영효율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보험권 10위권에 이르는 주문자제조상품(OEM) 등 오더 메이드 방식으로 기업형 GA들과 연대 가능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기존 보험사들의 찍어내기식 보험 상품으로 전속 설계사를 비롯해 외부의 GA 및 홈쇼핑을 통한 판매 방식은 더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KDB생명이 시장 트렌드와 채널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에 나서면 보험업계 핵심 채널로 입지를 굳힌 GA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목이다.

GA는 지난 2~3년 사이 보험업계 절대적인 판매 채널 영향력을 확보해 보험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보험산업 신흥 강자로 올라섰다. GA 소속 설계사는 보험사 전속보다 많은 23만명이다.

소속설계사가 500명 이상인 대형 법인보험대리점이 58개이며, 1만명이 넘는 초대형 GA는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이 4곳은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인카금융서비스, 프라임에셋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축이 '자산운용'에서 'GA'로 옮겨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조직 우위에 있는 대형 손보사들도 '제판분리'를 대세로 인식하면서 GA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이 GA전문 오더메이드 보험사가 될 경우 기업 가치가 한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는 KDB생명이 보여줬던 상품 제조 능력 때문이다. KDB생명은 옛 금호생명 시절부터 특화된 상품 제조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02년 도입된 배타적 상품권 금호생명(2010년) 시절에만 5개 획득해 당시 업계 선두 격이었다.

보험권 전문가들은 산은이 KDB생명에 당장의 영업 실적 향상을 요구하기보다 우수한 상품 개발 및 제조 역량에 지원해주는 게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변액보험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저금리 시대 시장 니즈에 맞는 상품 제조와 변액보험 적립금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현 보험업계 주요 화두인 '저금리'와 'GA'를 놓고 KDB생명의 전문성을 수립한다면, 가격 경쟁력만 가진(저가 매물보험사) 현 상태보다 매각이 흥행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선 일반직원보다 보험계리사를 비롯해 상품개발 및 다양한 발상이 가능한 전문가 확보가 우선이란 입장이다.

또한 신설 생보사 인가에 대한 금융당국 입장이 보수적인 만큼 시장에 나온 매물 보험사를 인수해 대대적인 개편을 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설 종합생보사 설립에 드는 재무적 비용은 통상적으로 1000억원 이상으로, 전문성 축적까지는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보험권 일부에서는 KDB생명이 아무리 저가 경쟁력을 갖는다 해도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을 보이고 있다. 개편되는 회계제도 IFRS17로 인한 결손금 추가 부담을 감안하면 인수자 입장에선 매몰 비용을 또한번 감수해야해서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가격인 2000억~50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해도 차후 자본 확충에만 수천억원이 또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이뤄진 저가매각 선례도 KDB생명 발목을 잡고 있다. 2016년 ABL생명 전신인 알리안츠생명이 전문가들의 냉정한 부채평가를 받고 35억 원이라는 ‘헐값’에 팔렸다는 전례도 KDB생명 앞날을 암울하게 해서다.

시장에서는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고 생보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는 금융지주가 인수 여건이 낫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검토 중이며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생명보험 등 보험업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생보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증권과 손보업 등 비옥한 사업 토양을 이미 갖고 있는데 통상적인 금융지주 라인업 구축을 위해 섣불리 생보업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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