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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긴다

금호산업, 이사회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 선정
본협상에서 최종 매각가, 구주·신주 인수가 두고 줄다리기 예상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11-12 13:33

▲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기게 됐다.ⓒ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기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서 2조4000억~2조5000억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였던 애경그룹(제주항공)·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HDC 컨소시엄이 1조원에 이르는 압도적 가격 차이로 승기를 잡은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HDC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의 본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협상에서는 최종 매각가격과 구주·신주 인수가격, 세부 인수 조건 등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금호리조트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우발채무, 숨겨져 있는 리스크 등을 들여다보며 인수가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2위 FSC(대형항공사)로서 항공운수면허와70여개 국제선 노선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인천공항 슬롯을 보유하고 있는 점, 31년간의 항공업 업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매각가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구주와 신주 인수대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높게 받길 원한다. 구주 대금은 모두 금호산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 자금을 기반으로 금호그룹 재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31.05%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가를 적용하면 3700여억원 수준이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4000억원 이상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DC 컨소시엄은 구주 인수대금으로 4000억원 이하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신주 가격을 높게 매기는 것을 원한다.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금호산업으로 가는 구주를 사는 데 큰 돈을 쓰기보다는 아시아나항공에 투자될 돈으로 쓰일 신주 매입에 자금을 투입하는 게 더 좋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번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 역시 신주 가격이 높은 게 유리하다. 산은은 신주 가격을 최소 8000억원 이상 써낼 것을 본입찰 안내서에 명시하기도 했다. 이는 산은이 지난 4월 인수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권(30년 만기 전환사채) 5000억원과 추가 3000억원 대출 및 보증을 더한 금액과 같다. 신주 발행으로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자금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뜻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사업 다각화에 속도가 붙으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아이파크몰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 유통과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 인수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강원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범현대가 차원에서는 항공업 진출을 통해 자동차, 조선·해운과 함께 '육·해·공'을 모두 사업 영역으로 거느리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금호산업은 본협상 마무리 후 다음달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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