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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 분수령…이해관계 따져 보니

애경그룹 및 현대산업개발 양강구도, 경쟁·우려 최고조
절박한 피인수자, 느긋한 채권단…유찰도 배제 못해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11-11 15:30

▲ 아시아나항공 A350 10호기 모델.ⓒ아시아나항공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금호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긴장감이 이번 주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채권단·피인수기업·인수후보기업 각각 이번 인수전에서 작은 변수 하나로도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오는 15일께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해관계자들은 최후까지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인수후보들 "인수해도, 못해도 문제"

이번 인수전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중 누가 인수하느냐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애경그룹은 대한항공을 제치고 국내 1위 항공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성장동력과 범(凡)현대가 기업의 육·해·공 산업 장악이라는 상징성을 얻게 된다.

양사 모두 본입찰 당일 강력한 인수의지를 피력했을 정도로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 서울 삼성동 소재 HDC현대산업개발그룹 사옥,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다.ⓒHDC현대산업개발


어느 한 곳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느냐라는 문제가 남는다.

양사 모두 이 점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항공사업은 덩치를 키운다고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 항공업계 1위이자 반세기 경영노하우를 보유한 대한항공도 국제유가나 환율 등 외부변수가 생기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

아시아나항공만 해도 여객기 대여(리스) 부채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총부채는 10조원에 가깝다.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 연간매출도 각각 아시아나항공(7조원)에는 못 미친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구도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정부 승인 절차도 복잡한 사업으로도 꼽히기 때문에 대관부문도 크게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우려들이 지속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아시아나 "최대한 연내, 비싸게 매각"

피인수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후보기업들보다 더 초조하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수년간 무리한 M&A로 축적돼 온 그룹부채를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여 이번 매각이 무산이라도 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권도 더욱 흔들릴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조속하게 이번 건을 마무리 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를 최대한 높여 팔아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난 7일 본입찰 당시 특정 인수후보기업이 추후 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 가격을 예상보다 높게 써낸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고무적이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번 주 내로 서둘러 발표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급할 것 없는 채권단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처지는 인수후보 및 피인수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산업지분의 조속한 정리가 산은의 기본방침인 점을 감안하면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 맞붙은 현재의 구도도 나쁘지는 않다.

▲ 서울 여의도 소재 KDB산업은행 사옥.ⓒKDB산업은행
다만 이동걸 산은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국적항공사 지위상 내심 10대 그룹 등 대기업이 입찰에 응해주기를 원했었다. 이번 매각이 유찰되더라도 아쉬울 것도 없다는 의미다.

산은 등 채권단은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연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대신 처분하겠다는 조건을 단 바 있다.

즉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오는 2020년 이후 재개될 아시아나항공 입찰에서는 산은 등이 주도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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